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국회 청문회장에서 이재명 대통령과의 공모 관계를 전면 부인하며 감정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18일 국회에서 개최된 정치검찰 조작 기소 의혹 국정조사특위 종합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회장은 이 대통령을 '그분'이라 지칭하면서 직접적인 실명 거론을 피했다. 더불어민주당 이건태 의원이 공범 여부를 추궁하자, 그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만남도 없었고 어떠한 대가도 수수하지 않았으며 법정에서도 이미 공범 관계를 부정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과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각각 사건 당시 이 대통령과의 접촉 여부를 물었으나, 김 전 회장은 두 차례 모두 만난 사실이 없다고 못 박았다.
특히 김 전 회장은 이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감정을 드러내며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평생 마음속 영웅으로 여겼던 분에게 누가 되어 죄송하다는 심경과 함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고 고백한 것이다. 민주당을 오랫동안 지지해왔다고 강조한 그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욕하는 발언을 듣고 격분해 파출소까지 가게 된 일화도 소개했다.
현재 김 전 회장은 경기도의 대북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 달러와 당시 도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 경비 300만 달러를 북측에 대신 전달한 혐의로 구속기소되어 재판을 받는 중이다. 이 대통령 역시 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으나, 대통령 취임 이후 재판 절차는 사실상 멈춘 상태다. 김 전 회장 측은 그간 법정 진술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 대통령과의 공모 사실을 일관되게 부정해왔으며, 국회에 제출한 증인 불출석 사유서에서도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검찰 수사 방식에 대한 비판도 거셌다. 김 전 회장은 이른바 '먼저털이식 수사'로 큰 고통을 받았다고 호소하며, 친동생과 매형, 사촌형, 30년 동료 등 17명에 가까운 주변인들이 줄줄이 구속됐다고 폭로했다. 김치를 전해준 행위가 범인도피죄로 둔갑했고, 컴퓨터 한 대 폐기를 이유로 8명이 구속되는 상황은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상상조차 어렵다고 토로했다.
반면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히 부인했다. 검찰로부터 연어와 술 접대를 받으며 회유당했다는 주장에 대해 문제의 5월 17일에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반박한 것이다. 대북 송금 수사 협조 대가로 쌍방울 주가조작 의혹 수사가 무마됐다는 여권 측 주장에 대해서도, 자신을 죽이려고 그토록 많은 사람을 구속한 검찰이 과연 봐줬겠느냐며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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