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재보선] '한동훈 대 이재명' 구도 꾀하는 韓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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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재보선] '한동훈 대 이재명' 구도 꾀하는 韓 속내는

폴리뉴스 2026-04-28 14:29:51 신고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2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2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번 6·3재보궐선거 부산 북갑에 출사표를 던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3자 대결이라는 다소 불리한 구도 속에 선거를 시작하게 됐다. 민주당 후보로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국민의힘에서 나서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각축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한 전 대표는 보수 진영 단일화보다는 '한동훈 대 이재명'이라는 구도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정우 출마, 나와 李대통령 대리전…정치공학적 단일화 관심 無"

한 전 대표는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하 수석이 출마하는 것을 보니 이재명 대통령이 결국 출마지시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대통령이 지시한 게 맞다면 불법 선거개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앞서 이날 BBS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에 출연한 자리에서도 "AI가 하정우란 사람의 액세서리가 된 것 같다"며 "이재명 정권에게 AI라는 것은 재보궐선거의 후보 발사대 같은 것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대통령과의 대리전 성격인 이번 선거를 통해 (이재명 정부의) 잘못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실제 민심을 반영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부산에 온 지 열흘 정도밖에 안 됐는데 정치공학적인 이유를 댈 정도의 시기는 아니다"라며 "정치공학은 보수 재건의 큰 바람, 지역을 발전시키겠다는 큰 열망 앞에 종속 변수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보수 정치가 무너지면서 대한민국의 균형추가 무너졌는데 그걸 제대로 살려내고 재건할 수 있는 마지막 남은 기회가 이번 선거"라며 "보수 재건의 동남풍을 일으켜 보수와 대한민국의 상황을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다.

체급 극대화로 대권가도 겨냥…부산시장 선거 승리 견인 노려

한 전 대표가 하 수석의 출마를 고리로 이 대통령과 대립각을 연출하는 것은 자신의 체급을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보수 진영의 차기 대권주자 중 한 명으로 분류되는 상황에서 최고 권력자와의 대결 구도를 구축함으로써 선거를 앞두고 지역 내 존재감을 키운다는 포석이다.

나아가 재보선 출마와 함께 보수 재건과 재편을 선언한 한 전 대표 입장에서는 당선을 넘어 선거 이후 정치권의 지각변동까지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는 출마 이래 '부산에서의 큰 정치'에 대한 의지를 수차례 언급해왔다. 

부산 북갑 선거와 부산시장 선거가 사실상 연동돼 있어 한 전 대표의 영향력이 부산 전체로 퍼져나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그가 부산 북갑 지역으로 이사하고 '부산시민을 위해 살겠다'고 선언한 이후 전재수 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간 격차가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만약 두 선거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한 전 대표가 바람을 일으켜 승리를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향후 보수 재편 과정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이라며 "한 전 대표는 이를 이재명 정권에 대한 승리로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3자 구도 극복이 관건…"지더라도 선거 구도상 손해 없다" 전망도

다만 현재 드러난 여론조사 결과로는 한 전 대표의 앞길이 당장은 그리 밝지 않다. 뉴스토마토 의뢰로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24일과 25일 양일간 부산 북갑 거주 만 18세 이상 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7일 발표한 여론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 활용 무선 ARS 방식·응답률 9.0%·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5%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28.5%로 하 수석(35.5%)과 박 전 장관(26.0%) 사이에 위치했다.

더욱이 적극 투표층에서는 하정우(44.3%), 한동훈(24.8%), 박민식(24.6%) 순으로 격차가 더 벌어졌고 한 전 대표는 보수층 응답자에서 38.4% 대 42.2%,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32.9% 대 60.1%로 박 전 장관에게 밀렸다. 단일화 없이 승리를 바라보려면 보수층과 중도층 양쪽으로의 폭넓은 확장성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 이 대통령을 겨냥한 한 전 대표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당선에 성공할 경우 '대(對) 이재명 승리'를 내세워 보수 진영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등극해 대권가도를 바라볼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기 때문에서다. 

반대로 낙선하더라도 국민의힘 후보와 격차를 벌리며 1위와 접전 끝 석패하는 결과를 연출한다면 후일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용남 민주당 전 의원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떤 측면에서는 한 전 대표가 이번 선거에서 낙선을 하더라도 그런 선거 구도는 본인에게 정치적으로는 손해 볼 게 아무것도 없다"며 "대통령이 보낸 사람하고 싸우는 자신의 이미지를 자꾸 부각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리뉴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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