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박성태 기자 |“태양광과 풍력처럼 발전량 변동이 큰 에너지원과 24시간 안정적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소수력을 같은 기준으로 묶어서는 안 됩니다. 소수력 같은 안정형 분산에너지에는 한전 선로 우선 배정 기준이 필요합니다.”
임종연 인버터기술㈜ 대표이사는 지난 27일 광주광역시 본사 사무실에서 한스경제와 만나 국내 신재생에너지 정책의 개선 필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임 대표는 소수력이 태양광·풍력과 달리 물의 흐름만 확보되면 24시간 안정적인 발전이 가능한 에너지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양식장, 하수처리장, 터널 배수, 산업현장 등에서 버려지는 물과 낙차를 활용할 수 있어 지역 단위 분산에너지로 활용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그는 “소수력은 전체 신재생에너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단말 지역에서는 전압 보상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태양광 등과 같은 기준으로 한전 선로 배정 제한을 받는 것은 제도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버터기술은 이 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소수력 발전과 태양광, 풍력, ESS를 결합한 독립형 전력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여수 대규모 부지조성 현장에서 ESS 기반 독립형 전력공급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도서·오지 전력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인버터기술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솔라테크 자카르타 2026’에도 참가했다. 현지 바이어와 관계자들에게 소수력 발전, 태양광, ESS 기반 전력 제어 시스템을 소개하고 섬이 많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독립형 전력망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전라남도와 KOTRA광주전남지원본부는 전남지역 태양광 발전 기자재 업체 가운데 시장성과 바이어 발굴 가능성 등을 고려해 6개 업체를 선정 이번 박람회 참가를 지원했다. 인버터기술은 그 가운데 한 업체로 참여했다.
인버터기술은 단순한 태양광 장비 공급업체가 아니다. 전기를 변환·제어하는 인버터 기술을 기반으로 소수력 발전, 태양광, 풍력, ESS, 독립형 전력망 시스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회사가 주목하는 분야는 물을 활용한 마이크로 소수력 발전이다. 양식장, 하수처리장, 터널 배수, 산업 현장 등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물의 흐름과 낙차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임 대표는 “인도네시아는 국토가 넓고 섬이 많아 기존 송전망만으로 모든 지역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기 어렵다”며 “도서·오지 지역에는 현장 조건에 맞춘 독립형 전력공급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태양광은 낮과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지만, 소수력은 물의 흐름만 확보되면 24시간 안정적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며 “양식장이나 하수처리장처럼 물이 계속 흐르는 곳에서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미 국내에서 실증 경험을 쌓고 있다. 전남 완도와 진도 등 일부 양식장에서는 버려지는 배출수를 활용한 소수력 발전 시스템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양식장은 물이 24시간 순환되기 때문에 일정한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인버터기술은 최근 여수 대규모 부지조성 현장에서도 ESS 기반 독립형 전력공급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국전력 전기가 공급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현장에서 사무실과 배수 펌프 등에 필요한 전력을 자체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회사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태양광 135kW, 소형 풍력 15kW급 6기, ESS 456kWh, 비상발전기, PCS·UPS 등을 결합해 구성됐다. 지난해 10월부터 가동에 들어갔으며 현장 전력 수요에 맞춰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
임 대표는 “과거 일부 독립형 전력망 사업은 설계와 현장 이해 부족으로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전기는 생산과 소비의 균형이 중요하다. 발전원과 배터리, 전력 제어 시스템을 현장에 맞게 조합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진출은 단기 판매보다 장기 전략에 가깝다. 회사는 2024년부터 인도네시아 시장을 검토해왔으며, 이번이 세 번째 박람회 참가다. 현지 인허가와 행정 절차는 파트너가 맡고, 인버터기술은 설비 공급과 설치, 기술 지원을 담당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보고 있다.
임 대표는 “인도네시아는 쉽지 않은 시장이지만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다”며 “소수력, 태양광, ESS, 독립형 전력망을 결합한 현장형 에너지 솔루션은 인도네시아에 필요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양식장, 하수처리장, 산업단지, 터널 배수 등을 활용한 소수력 발전 모델을 확대하고,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도서·오지형 독립 전력망 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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