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컵 대신 개인컵, 종이가 아닌 모바일 영수증을 받는다. 손을 씻은 후에는 손수건으로 물기를 닦는다. 미국-이란 간 전쟁이 촉발한 석유·나프타 ‘쇼크’가 바꿔놓은 일상의 풍경이다.
28일 커피·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동 전쟁 여파로 석유화학제품의 수급이 불안해지자, 비닐·플라스틱 제품 의존도를 낮추고, 관련 일회용품을 덜 소비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
서울 영등포구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김신애(52)씨는 “최근 개인컵(텀블러) 이용객이 부쩍 늘었다”고 귀띔했다. 매장은 물론 배달 이용객의 경우, 일회용 수저나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거절하는 사례도 평소 대비 많아졌다는 게 김씨의 얘기다.
정부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범국민 실천운동을 펼치고 나섰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13일부터 오는 10월16일까지 6개월간 ‘플라스틱 줄이기 실천서약 운동’을 추진 중이다. 이번 캠페인은 생활 속 작은 실천을 통해 폐플라스틱 발생량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부는 5000만 국민이 매일 일회용컵 하나(약 20g)를 줄이면 가정에서 나오는 연간 폐플라스틱(약 383만톤)의 10%를 줄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
이번 캠페인 참여자 중 홈페이지 ‘자원순환 실천 플랫폼’에 기후부가 제시한 플라스틱 저감 수칙을 실천한 사실을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친환경 제품 또는 모바일 상품권 등을 주고 있다. 플랫폼에 올라온 실천 인증 사례들을 보면, 비닐 대신 장바구니를 사용한다거나 티슈 대신 손수건, 음식 배달은 자제하고 용기를 직접 챙겨가 방문 포장을 한다는 인증글과 사진이 빼곡히 올라오고 있다.
한편, 중동 사태가 2개월째 장기화하면서 주요 플라스틱 원료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폴리프로필렌(PP)과 페트(PET) 가격은 지난 2월 ㎏당 1400원 안팎에서 지난달 2200원 수준까지 올랐다. 최근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진전되지 못한 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이어지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