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이틀간 진행된 금융정책결정회의가 1일 마무리됐으며, 단기 정책금리는 0.75% 선에서 동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결정으로 일본은행은 올해 1월과 3월에 이어 세 번째 연속 금리를 묶어두게 됐다. 지난해 12월 0.5%에서 0.75%로 끌어올린 이후 네 달째 같은 수준이 이어지는 셈이다.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국제유가 상승세가 일본 경제와 물가에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올지 불투명하다는 점이 금리 인상 유보의 핵심 배경으로 분석된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지난달 회견에서 "중동발 충격이 단기에 그친다면 금리를 올릴 여지가 있다"고 발언하면서 4월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동결 전망이 힘을 얻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9인의 정책위원 중 3인이 1.0%까지 금리를 높여야 한다며 이견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상론자 중 한 명은 "중동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방 압력이 더 심각한 국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수결에서 밀려 반영되지는 않았으나, 실질금리가 여전히 낮은 완화적 환경이라는 인식 하에 향후 점진적 인상 기조 자체는 유효하다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분기별로 발표되는 경제·물가 전망 보고서도 함께 공개됐다. 올해 GDP 성장률 예측치는 직전 1.0%에서 0.5%로 대폭 낮아졌고, 내년 전망치 역시 0.8%에서 0.7%로 소폭 하향됐다. 2028년 성장률은 0.8%로 제시됐다.
반면 물가 전망은 상향 조정됐다. 신선식품을 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2.8%로 1월 예상치 1.9%를 크게 웃돌 것으로 봤다. 내년 물가도 2.0%에서 2.3%로 올려 잡았고, 처음 공개된 2028년 전망치는 2.0%였다.
회의장에서는 경기 하강에 대한 경계감도 표출됐다. 중동 불안이 길어질 경우 나프타 등 석유 기반 제품의 공급망이 크게 흔들려 기업 생산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는 후문이다.
한편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회의 직전 달러당 159.5엔까지 약세를 보였다가 결정 발표 후 오후 1시 기준 159.07엔으로 다소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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