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소노의 질주는 멈출 기색이 없다.
창단 3년 만에 첫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은 팀이 곧장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서는 이변을 연출했지만, 내부의 시선은 들뜸과는 거리가 멀다. 이미 시선은 ‘다음 단계’에 맞춰져 있다.
손창환 감독이 이끄는 소노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LG를 3전 전승으로 압도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6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균형 잡힌 공격, 경기 내내 유지된 강도 높은 수비는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예고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지점은 ‘변화보다 유지’다. 손 감독은 플레이오프 내내 전술적 틀을 흔들지 않았다.
공격과 수비 모두 큰 구조는 그대로 두고, 상대에 따른 미세 조정만 더하는 방식이다. 이는 단기전에서 흔히 나타나는 급격한 전술 변화 대신, 팀 완성도를 극대화하는 선택이다.
경기마다 외곽슛 성공률의 기복은 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은 크게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이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상대가 누구든 ‘우리 농구’를 끝까지 밀어붙이겠다는 방향성은 분명하다.
반대편에서는 안양 정관장과 부산 KCC가 챔피언결정전 티켓 한 장을 두고 치열한 승부를 이어가고 있어, 소노의 상대는 마지막까지 안갯속이다.
상반된 색깔의 두 팀이 맞붙고 있어 소노는 전혀 다른 유형의 상대를 모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손 감독은 결과보다 과정에 무게를 둔다. 설령 패하더라도 팀이 추구하는 농구를 제대로 구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다. 이는 선수단에 심리적 부담 대신 명확한 기준을 제공한다.
‘잃을 것이 없다’는 점 역시 소노의 가장 큰 무기다. 시즌 전 하위권으로 평가받았던 팀은 이미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그만큼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수세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공격적인 압박과 빠른 템포를 유지하며 흐름을 주도하려는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손 감독 개인에게도 이번 무대는 특별한 이정표지만, 정작 본인은 감정보다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여운에 머무르기보다 다음 상대 분석과 경기 준비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결국 소노의 챔피언결정전은 ‘기세’가 아닌 ‘완성도’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미 검증된 시스템과 흔들림 없는 방향성, 그리고 부담 없는 도전자의 위치까지. 고양의 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