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전문가 양성' 번역대학원대학교 세운다…내년 개교 목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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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전문가 양성' 번역대학원대학교 세운다…내년 개교 목표(종합)

연합뉴스 2026-04-28 13:09: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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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번역원, 설립추진위 발족…위원에 황석영·도종환 등

기존 번역아카데미 석사 과정 전환…7개 전공 60명 규모 운영

문학·K-콘텐츠 번역에 특화…'한국어→외국어'에 초점

마이크 잡은 도종환 설립추진위원 마이크 잡은 도종환 설립추진위원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8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남대문에서 열린 한국문학번역원 번역대학원대학교 설립추진위원회 발족식 기자간담회에서 설립추진위원인 도종환 시인이 발언하고 있다. 2026.4.28 mj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한국 문학과 문화예술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번역인력을 양성하는 한국문학·문화예술콘텐츠 번역대학원대학교 설립이 본격 추진된다. 2027년 개교가 목표다.

한국문학번역원은 28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플레이스 남대문에서 번역대학원대학교 설립추진위원회 발족식을 열고 설립 계획과 비전 등을 발표했다.

설립추진위는 총 9인으로 구성됐다. 시인이자 전 문체부 장관인 도종환을 비롯해 시인 문정희·나태주, 소설가 황석영·은희경, 문학평론가 권영민·유성호, 영화 '기생충' 번역가 달시 파켓 등이 참여한다. 한국문학 위상 제고를 위해 꾸준한 후원을 이어온 ㈜시몬느 박은관 회장도 추진위에 함께한다.

설립추진위원들은 한목소리로 번역대학원대학교의 설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황석영 위원은 영상 메시지에서 "한국문학이 깊이 있게 세계인들에게 전달되기 위해서는 우리 말을 전문적으로 습득한 외국 인력이 필요하다"며 "번역대학원대학교를 통해 한국어와 한국문학에 대한 더 깊은 공부가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종환 위원은 "일시적 유행으로 물결치는 한류가 아니라 수준 높은 한국문학을 통해 깊이 있게 스며드는 한류로 가기 위한 고민의 정점에 대학원대학이 있다"며 "한국문학과 문화콘텐츠 고급 전문번역가의 체계적인 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한국문학번역원은 2008년부터 국내 유일의 한국문학·문화콘텐츠 전문 번역 교육과정인 번역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지금까지 1천60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인사말하는 전수용 번역원장 인사말하는 전수용 번역원장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전수용 한국문학번역원장이 28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남대문에서 열린 한국문학번역원 번역대학원대학교 설립추진위원회 발족식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4.28 mjkang@yna.co.kr

하지만 2년의 전문적 교육과정 이수 후에도 학위가 없는 터라 학위 기반의 전문 경력을 이어가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또 비학위 과정으로 운영되는 탓에 우수 교수진과 학생 유치에도 한계가 있고, 국내외 대학 및 유관기관과 협력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번역원은 설명했다.

이에 번역원은 더 체계적이고 고도화된 전문 번역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문학진흥법에 따라 번역아카데미를 석사과정으로 전환하는 번역대학원대학교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교육부에 번역대학원대학교 설립계획서를 제출하고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의 중이다.

번역대학원대학교는 영어와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등 7개 전공 석사과정을 운영한다. 향후 박사(후) 과정도 개설할 예정이다.

입학 정원은 매해 내국인 30명, 정원 외 외국인 30명으로 연간 총 60명 규모다. 교육시설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번역원 건물을 리모델링해 사용할 계획이다.

올해 교육부 설립인가 신청을 거쳐 2027년 상반기 내·외국인 학생을 선발하고, 같은 해 9월 대학원 개교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한국문학번역원 번역대학원대학교 설립추진위원회 발족 한국문학번역원 번역대학원대학교 설립추진위원회 발족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8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남대문에서 한국문학번역원 번역대학원대학교 설립추진위원회 발족식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2026.4.28 mjkang@yna.co.kr

번역원은 기존 국내 대학들에 설립된 통번역대학원과의 차별점도 강조했다.

통번역대학원이 실용 분야에 특화된 인재 양성이 목표라면 번역대학원대학교는 문학과 문화 콘텐츠 번역에 특화된 인재 양성에 중점을 둔다. 또 번역되는 언어의 방향도 '외국어→한국어'가 아닌 '한국어→외국어'에 초점을 둔다고 번역원은 설명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이 대체할 수 없는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갖춘 번역가를 육성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정향미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번역대학원에서 배출될 인재들은 단순한 번역가가 아니라, K-컬처와 세계를 잇는 문화 기획자이자 친한(親韓) 네트워크의 핵심리더로 성장할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전수용 번역원장은 "번역대학원대학교 설립을 통해 보다 전문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번역교육으로 디지털 전환 시대의 세계 문화 예술 교류를 선도할 고급 번역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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