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헤일메리, 영화보다 먼저 우주로 간 술 이야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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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헤일메리, 영화보다 먼저 우주로 간 술 이야기 5

에스콰이어 2026-04-28 13:00:00 신고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 속 보드카 장면, 실제 우주비행사의 코냑 일화
  • 위스키 업계가 우주를 거대한 실험실처럼 보기 시작한 이유
  • 무중력 환경이 위스키의 향과 질감을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준 아드벡과 산토리
  • 보리 씨앗, 우주 전용 잔, 우주 발효까지 확장된 실험
프로젝트 헤일메리 영화 포스터 / 이미지 출처: 익스트림 무비 공식 홈페이지

프로젝트 헤일메리 영화 포스터 / 이미지 출처: 익스트림 무비 공식 홈페이지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주인공은 인류 생존이라는 막막한 과제를 안고 우주에서 답을 찾아갑니다. 영화 속 주인공이 막막한 현실에 거의 체념한 듯 보드카를 마시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극한 상황에서 술 한 잔이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지만, 잠시 차가운 현실을 외면할 시간은 벌어준 장면입니다.


실제 역사에서도 술은 우주비행사들을 위로해 주었습니다. 미국 NASA는 알코올을 엄격하게 금지했지만, 러시아는 조금 달랐습니다. 러시아 우주비행사들은 우주선에 코냑을 싣고 떠났고 미르 우주정거장에서는 코냑으로 고독을 달랬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어떻게 보면 보드카로 만취했던 장면이 현실의 고독함을 반영했을지도 모르겠네요.



흥미로운 건 이제 술이 우주에서 단순한 위안의 도구를 넘어 과학 실험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위스키 업계와 일부 주류 업체들은 우주를 거대한 실험실처럼 활용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화제를 모으기 위한 마케팅에 그치지 않고 우주에서 숙성이 어떻게 되는지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술이라는 인류 역사와 함께한 산업이 우주 과학과 만나는 장면은 생각보다 꽤 현실적입니다.



1. 아드벡

아드벡 우주실험 기념 위스키 / 이미지 출처: 아드벡 공식 홈페이지

아드벡 우주실험 기념 위스키 / 이미지 출처: 아드벡 공식 홈페이지

가장 먼저 소개할 브랜드는 아드벡입니다.


아드벡은 2011년 업계 최초로 우주 숙성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미숙성 위스키 원액과 참나무 조각을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보냈습니다. 3년 뒤 회수해서 지상 샘플과 비교했습니다. 돌아온 샘플에서는 훈제 향과 매운 향이 더 강하게 나타났고, 제비꽃 같은 꽃 향도 한층 또렷해졌습니다. 중력이 거의 없는 환경에서는 액체 안에서 분자들이 움직이는 방식이 달라졌고 화학 반응도 지구와 다르게 진행됐다는 해석을 발표했습니다.



2. 산토리

국제 우주 정거장 일본 모듈 / 이미지 출처: 산토리 공식 홈페이지

국제 우주 정거장 일본 모듈 / 이미지 출처: 산토리 공식 홈페이지

산토리도 2015년에 21년 된 고숙성위스키 원액 샘플을 우주로 보냈습니다.


결과는 우주를 거친 샘플이 지상에서 숙성한 샘플보다 더 매끄럽고 부드럽게 느껴졌다는 점이었습니다. 위스키 업계가 간절히 바랐던 빠른 숙성을 우주에서 해결할 수 있게된 걸까요?


같은 원액이라도 어떤 환경에 놓이느냐에 따라 결과가 꽤 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은 분명히 보여줬습니다. 위스키 업계가 이제 우주를 실험실로 보기 시작한 거죠.



3. 글렌리벳

우주 비행 증명서 / 이미지 출처: 글렌리벳 공식 홈페이지

우주 비행 증명서 / 이미지 출처: 글렌리벳 공식 홈페이지

글렌리벳은 2021년 위스키의 시작인 보리 씨앗에 주목했습니다.


보리 씨앗을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보내 미세중력과 방사선이 유전적 구조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숙성 결과를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원료 자체를 바꿀 수 있는지 실험하고 있습니다. 지구로 돌아온 보리를 다시 재배하고, 장기적으로 위스키 생산에 활용하는 가능성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주에 다녀온 보리가 어떤 특성을 보일지 수확하고 나면 알게 될 겁니다.



4. 발렌타인

발렌타인 스페이스 글래스 / 이미지 출처: 발렌타인 공식 홈페이지

발렌타인 스페이스 글래스 / 이미지 출처: 발렌타인 공식 홈페이지

발렌타인은 조금 다르게 문제를 풀었습니다. 우주에서 술을 '어떻게 마실 것인가'에 주목했습니다.


2015년 공개된 우주 전용 잔은 무중력 상태에서 액체가 한곳에 담기지 않고 둥글게 떠다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습니다. 액체가 잔 벽면의 미세한 구조를 따라 자연스럽게 이동하도록 설계했습니다. 잔 바닥에는 자석을 달아 제자리에 고정되도록 했습니다. 지구에서는 너무 당연한 물 잔도 우주에서는 특별해지는데요. 언젠가 우주여행이 더 흔해진다면 이런 문제도 아주 현실적으로 다가올 겁니다.



5. 닷사이

모로미 탱크 / 이미지 출처: 닷사이 공식 홈페이지

모로미 탱크 / 이미지 출처: 닷사이 공식 홈페이지

닷사이는 한발 더 나아갔습니다. 2025년 10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직접 사케를 빚는 발효 실험에 성공했습니다. 숙성이 중요한 위스키 업계와 달리 사케의 핵심인 발효를 우주에서 구현했습니다. 이 우주 효모로 만든 사케를 100ml에 약 10억 원에 판매했습니다.



글을 마치며

오늘 소개해드린 우주와 술의 만남은 꽤 상징적입니다. 영화 속 우주에서 마시는 술은 외로움을 견디기 위한 한 잔이었지만, 현실은 조금 더 과학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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