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고성군에 있는 갈모봉 자연휴양림이 재개장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방문객이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약 3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7월 총사업비 50억 원을 들여 새 시설을 갖추고 문을 열었는데, 입장료도 주차비도 받지 않으면서 숙박시설과 도서관, 체험 프로그램까지 한 공간에 몰아넣은 구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방문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
갈모봉 자연휴양림이 위치한 곳은 경상남도 고성군 고성읍 갈모봉숲길 42번지로, 고성읍 중심부에서 33번 국도를 타고 사천 방향으로 이동하면 접근할 수 있다. 해발 368.3m의 갈모봉은 높지 않은 산이지만, 조선 시대 의적 갈봉의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지역으로 역사적인 배경도 함께 갖추고 있다. 이 일대 산림 면적의 63%가 편백나무로 이뤄져 있으며, 심은 지 40년에서 50년이 지난 고령목들이 촘촘하게 자리를 채우고 있다.
바위틈을 지나 정상에서 한려수도까지 내려다보이는 코스
갈모봉 자연휴양림의 대표 탐방 코스는 '행복길'이다. 왕복 거리가 2.3km로 길지 않고 경사도 완만해서 노약자나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도 크게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코스 중간 구간에는 맨발로 흙을 밟으며 걸을 수 있는 구간이 있어, 신발을 벗고 편백 흙길을 직접 느끼는 경험도 가능하다.
코스 중반에 위치한 통천문(通天門)은 바위가 서로 맞닿아 만들어진 좁은 틈 사이로 난 통로인데, 그 바위틈에서 소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자라고 있어 보는 사람마다 사진을 찍고 가는 명소가 됐다. 하늘을 뚫는다는 뜻의 이름처럼 바위 사이를 빠져나오면 시야가 탁 트이는 구간으로 이어진다.
정상 직전에 있는 여우 바위봉에 오르면 고성 앞바다와 함께 통영의 사량도, 욕지도, 그리고 한려수도의 크고 작은 섬들이 한눈에 펼쳐진다. 정상 이정표 앞 전망 지점과 자란만의 윤슬이 반짝이는 모습을 담을 수 있는 전망 데크도 방문객들이 자주 찾는 인증샷 장소로 꼽힌다.
숲속 도서관에 루프탑 전망까지, 걷고 나서 쉬는 공간도 갖춰져
2024년 재개장과 함께 문을 연 '숲이그린도서관'은 3층 구조로 이뤄져 있다. 1층에는 셀프로 음료를 이용할 수 있는 무인카페가 있고, 2층은 책을 읽고 앉아 있을 수 있는 열람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비치된 도서는 약 1,500권이며 숲과 자연을 주제로 한 책들이 주를 이룬다. 3층 루프탑에 올라서면 자란만 일대의 전경이 펼쳐진다. 산행 후 책을 읽거나 뷰를 보며 쉬어가는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기존 휴양림과 다른 느낌을 준다.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숲 해설 프로그램은 4월부터 11월까지 운영되며, 참가비는 무료이지만 사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해야 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상주 해설사가 유아숲체험과 편백 열매를 활용한 팔찌 만들기 체험을 직접 진행한다.
숙박시설인 '숲이그린집'은 비수기 기준 1박 6만 원, 성수기 기준 8만 원으로 운영된다. 입실 시간은 오후 3시이며 퇴실은 오전 11시까지다. 입장료도 주차비도 없는 공간에서 하룻밤을 묵는 데 드는 비용이 이 수준이라는 점이 방문객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주차는 제2주차장(이당리 601-1)을 이용하는 것이 권장되며,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설날 당일과 추석 당일, 1월 1일에는 운영을 하지 않는다.
50억 원 더 들여 하늘길과 트리탑 전망대까지 만든다
고성군은 현재 조성된 시설에 더해 추가로 50억 원을 투입해 하늘 편백숲길과 트리탑 전망대를 만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행정 절차가 진행 중으로, 공중 산책로와 나무 위 전망대가 완공되면 지금과는 규모와 모습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이 시설들이 들어서면 방문객 수는 지금보다 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접근성이나 편의 시설을 고려했을 때 지금이 상대적으로 여유 있게 방문할 수 있는 시기다.
갈모봉 자연휴양림은 입장료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면서도 편백숲, 조망 코스, 도서관, 숙박, 체험 프로그램이 한 곳에 모여 있는 드문 공간이다.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숙박 및 숲 해설 예약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해두는 것이 좋으며, 주말보다는 평일 오전 방문이 쾌적하게 이용하는 데 유리하다. 피톤치드 효과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오전 10시에서 12시 사이에 편백나무가 밀집한 행복길 구간에 있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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