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이란, '先 호르무즈 개방·종전, 後 핵 협상' 美에 제안…美, 핵 '레드라인' 유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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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란, '先 호르무즈 개방·종전, 後 핵 협상' 美에 제안…美, 핵 '레드라인' 유지할까

폴리뉴스 2026-04-28 12:02:29 신고

회의하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회의하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이란이 미국에 '先 호르무즈 개방·종전, 後 핵 협상' 카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에 어떤 반응을 내릴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겉으로는 미국이 이란의 핵포기를 '레드라인'으로 삼고 있는 모습이지만 조기 종전을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란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을 만난 후 러시아가 종전 방안을 미국과 논의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푸틴 대통령이 중재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악시오스 "이란, '호르무즈 개방·종전 먼저, 핵 추후 논의' 美에 제안"

CNN "미-이란 입장차 크지 않아"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27일(이하 현지시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우선 개방하고 종전을 선언한 뒤 추후 핵 협상을 이어가자는 제안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문제를 우선 해결하고 장기 휴전 또는 영구 종전 합의를 도출한 뒤 그다음 단계로 핵 협상을 이어가자는 구상이다.

내부적으로 강경파와 협상파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양측 모두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물이라는 것이 악시오스의 분석이다.

다만 미국이 이번 제안을 실제로 검토할 의향이 있는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미국의 해상 봉쇄 조치는 향후 핵 협상 과정에서 이란을 압박할 수 있는 최대 무기인데, 이를 먼저 해제할 경우 이란의 양보를 이끌어낼 실질적인 수단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은 이란에 20년간 핵 프로그램 중단과 약 440㎏ 규모의 고농축 우라늄 전량 반출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이란은 자국이 5년간 우라늄 농축을 중단한 뒤 추가로 5년간 저농도 민간용 농축을 허용하는 방안을 미국에 제시했다. 또 보유 중인 우라늄을 희석해 절반은 국제 감시 하에 자국에 두고, 나머지 절반은 러시아에 이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충분하지 않다고 거부하자 이란은 핵 문제를 일단 뒤로 미루는 새로운 접근법을 내놓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미국과 이란이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입장차가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나왔다.

CNN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 간 물밑에서 치열한 외교 접촉이 이어지고 있으며, 잠재적 합의의 첫 단계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美 국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핵무기 보유 용납 불가"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전쟁에서 '이란의 핵포기'를 핵심 목표로 내건 상태라는 점이다. 즉, 이 목표가 충족되지 않은 상황에서 물러서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팀 회의를 열고 이란의 제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핵무기 보유 저지 등 핵심 '레드라인'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이란이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유지하려 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으로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란의 핵무기 보유 역시 허용할 수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레드라인'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만약 이란이 말하는 '해협 개방'이라는 것이, '그래, 해협은 열려 있다. 하지만 이란과 협의하고, 우리 허가를 받아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공격하겠다, 통행료도 내라'는 식이라면 그건 해협 개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 수로"라면서 "이란이 누가 국제 수로를 이용할 수 있는지, 이용하기 위해 얼마를 내야 하는지 결정하는 체제를 일상화(normalize)하는 것을 우리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과의 종전·비핵화 합의가 불발될 경우 미국의 이후 조치에 대해선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현재 이란에 가해지는 제재 수준이 매우 강력하다는 점을 언급하고 싶다. 이란에 가해지는 압박이 상당히 크고, 그 압박을 더 강화할 여지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핵무기를 통해 전 세계를 위협하려 한다. 현재 석유를 가지고 하듯이, 전 세계를 인질로 잡아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하려 한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러 찾은 이란 외무와 종전안 논의…"중동 평화에 노력"

이란은 러시아를 통해 협상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7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을 만나 종전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한 아라그치 장관과 회동하면서 "러시아는 중동에 평화가 조속히 정착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란 국민이 독립과 주권을 위해 얼마나 용감하고 영웅적으로 싸우고 있는지를 보고 있다"며 "시련의 시기를 잘 넘겨 평화의 시기가 찾아오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주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메시지를 받았다며 "러시아도 이란과 마찬가지로 양국 간 전략적 관계를 이어갈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 국민은 저항과 용기를 통해 미국의 공격과 침략에 맞서 싸워왔으며, 앞으로도 이 시기를 견뎌내고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러시아와 이란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베스티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과 협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푸틴 대통령과의 회동이 매우 생산적이었다며 "지역 상황을 비롯한 다양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고, 이해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회동에 배석한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은 베스티에 "우리는 아라그치 장관의 발언, 오늘 대화의 배경, 우리가 미국·이스라엘에서 받은 신호 등을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생각을 해외로, 우리의 가까운 파트너에게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의 발언을 두고 타스는 이날 회동과 관련한 러시아의 의중이 미국 측에 전달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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