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아는 사람이 AI 시대에도 이긴다[문성후의 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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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아는 사람이 AI 시대에도 이긴다[문성후의 킥]

이데일리 2026-04-28 12:00: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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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후 경영학박사·외국변호사] 오래된 병법서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지지자승(知之者勝). 확실히 아는 사람이 전쟁에서 이긴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수박 겉핥기식 지식은 모르는 것보다 더 위험합니다. 안다고 착각하는 사람은 방심하고, 방심한 사람은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합니다. 지금 인공지능(AI) 앞에 선 우리의 상황이 정확히 이 말을 떠올리게 합니다.

솔직히 말해 보겠습니다. 요즘 AI에 지쳐 있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처음 챗GPT가 등장했을 때의 그 설렘은 어느새 피로감으로 바뀌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AI 도구가 쏟아지고, 유튜브에는 “AI로 월 1000만원 버는 법” 아니면 “대기업 다 없어진다. 학교 다닐 필요없다”, “직업 다 사라진다. 곧 해고 열풍이다”라는 황당하거나 공포 마케팅 영상들이 넘쳐납니다. 세미나 제목에 AI가 빠지면 사람이 모이지 않는다고들 합니다. 그러다 보니 호기심보다 피로감이 먼저 찾아옵니다. “이제 AI 이야기는 좀 그만”이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피로감이 생겼다는 것은 많이 접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많이 접한 것과 제대로 아는 것은 다릅니다. 사람은 어설프게 알고 있을 때 가장 위험한 결정을 내립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지식으로 업무를 설계하면 처음엔 그럴싸해 보여도, 어느 순간 결과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AI가 무엇인지 표면적으로는 알지만,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어디서 강하고 어디서 약한지를 모르면 도구를 제대로 쓸 수 없습니다. 망치를 들고 나사를 조이려는 꼴입니다. 도구 탓을 하게 됩니다. “AI가 별거 아니더라”라고 결론 내립니다. 하지만 문제는 도구가 아니라 도구를 쓰는 방식에 있습니다.

AI를 확실히 아는 사람은 세 가지를 압니다. 첫째, AI가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 압니다. 패턴 인식, 반복적인 초안 작성, 대량의 정보 정리, 빠른 시뮬레이션. 이런 일에서 AI는 인간의 수십 배 속도로 움직입니다. 둘째, AI가 못하는 일이 무엇인지 압니다. 맥락을 깊이 이해하는 판단, 조직 안의 관계를 읽는 감각, 창의적인 방향 설정, 책임을 지는 의사결정. 이것은 여전히 사람의 몫입니다. 셋째, 그래서 어디에 써야 하는지를 압니다. 이 세 번째가 분별력입니다.

분별력이야말로 지금 가장 필요한 능력입니다. AI를 모든 곳에 쓰려는 것도 문제이고, AI를 아예 외면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AI를 어디까지 쓰는 게 옳은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분별력은 AI를 두루뭉술하게 아는 것으로는 생기지 않습니다. 확실히 알아야 생깁니다. 지지자승입니다.

AI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업무를 다르게 설계합니다. 이전에는 보고서 한 편을 쓰는 데 사흘이 걸렸다면, AI와 함께라면 초안을 몇 시간 안에 만들고 나머지 시간을 본질적인 판단에 씁니다. 회의 준비를 위해 자료를 수집하던 두 시간을 AI에 맡기고, 그 시간에 상대방의 의도를 읽는 데 집중합니다. 업무의 구조 자체가 바뀝니다. 같은 시간에 더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하게 됩니다. 성과가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래서 저는 AI 피로감이 높아진 지금이 오히려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열풍이 식었을 때 남는 사람이 진짜입니다. 유행이 지나갔을 때에도 계속 파고드는 사람이 결국 그 도구를 자기 것으로 만듭니다. 피로감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런데 그 피로감 앞에서 호기심을 닫아버리면 기회도 함께 닫힙니다.

AI를 확실히 알기 위해 대단한 것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한 가지 업무를 골라 AI와 함께 끝까지 해 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어디서 막히는지, 어디서 놀라운지를 직접 경험하는 것입니다. 수박 겉핥기가 아니라 안으로 들어가 보는 것입니다. 그 경험이 쌓이면 분별력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 분별력이 AI 시대의 진짜 경쟁력이 됩니다.

지지자승. 확실히 아는 사람이 이깁니다. 그 싸움은 AI와의 싸움이 아니라 어설픈 앎과의 싸움입니다. 그리고 그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은 단 하나입니다. 제대로 알고, 제대로 쓰는 것입니다.

여기서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AI를 안다는 것, AI 리터러시 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AI를 종류별로 잘 쓰는 것, AI와 사람의 경계를 잘 긋는 것, AI를 시스템에 도입할 수 있는 업무 설계 능력을 갖추는 것입니다. 내가 무엇을 구체적으로 알야하 하는 지를 알아야 뾰족하게 배울 수 있습니다. AI 시대에 여러 신호가 있습니다. 그 신호를 바로 현실로 인식하면 안됩니다. AI시대에 가장 중요한 능력은 민첩하게 학습하되 신호와 현실을 분별하는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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