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초 2-0으로 승리한 마무리 투수 유토가 기뻐하고 있다. 2026.04.26. yesphoto@newsis.com
[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마무리투수는 태어나서 처음 해본다.”
키움 히어로즈 아시아쿼터 카나쿠보 유토(일본·27)는 일본프로야구(NPB·야쿠르트 스왈로즈) 1군 통산 34경기(13선발)에 등판한 우투수다. 당초 키움은 유토에게 선발로테이션 한자리를 맡길 계획이었다.
그러나 그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어깨 부상으로 출발이 늦은 안우진이 연착륙했고, 배동현이 눈부신 활약을 펼친 덕분에 선발진을 꾸리기가 한결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원투펀치로 활약한 외국인투수 라울 알칸타라, 하영민도 건재하다. 유토가 불펜에서 힘을 보태는 게 가장 좋은 그림이었다.
그 선택은 적중했다. 유토는 첫 3경기서 2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지만, 4일 고척 LG 트윈스전부터 26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11경기(8.2이닝)서는 단 한 점만 내주고 4홀드4세이브를 올렸다. 데뷔 첫 세이브를 따낸 21일 고척 NC 다이노스전부터 마운드에 오른 4경기서 모두 승리를 지켜내며 수호신으로 거듭났다.
유토가 마무리투수를 맡은 건 선수 인생에서 처음이다. 중압감이 큰 나리지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자. 그는 “마무리투수를 맡은 건 태어나서 처음이다. 7, 8회 마운드에 오를 때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면서도 “마음이 무겁기도 했지만, 그저 자신감만 갖고 승부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구위가 뛰어난 강점을 극대화한 뒤부터 위력이 배가됐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0.2이닝 3실점 패전)서는 슬라이더 구사 비율이 40%에 달했으나, 그 이후 힘으로 압도하는 투구로 패턴을 바꿨다. 지금은 직구 구사 비율이 75%가 넘는다.
유토는 “시즌 초에는 직구에 자신이 있는데도 변화구를 많이 던졌던 게 후회된다”면서도 “다시 직구를 많이 던지면서 자신감을 찾았고, 투구 스타일도 조금 바꾸게 됐다”고 얘기했다. 이어 “지금 직구 최고구속은 154㎞까지 나왔다. 155㎞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며 “꾸준히 몸관리를 하고 마사지를 받으면서 회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8년(우리 히어로즈) 일본인 마무리투수를 데려와 재미를 봤다. 다카쓰 신고 전 야쿠르트 감독(58·현 롯데 자이언츠 스페셜 어드바이저)이다. 18경기에 등판해 1승8세이브, 평균자책점(ERA) 0.86을 기록했다. 그는 유토의 야쿠르트 시절 사령탑이다. 18년이 지난 지금, 유토가 대를 이어 영웅군단의 뒷문을 지킨다는 점이 흥미롭다. 유토는 “내가 입단했을 때 (다카쓰 감독이) 2군 사령탑이었다. 그때도 쭉 함께했는데, 여기서도 감독님이 맡았던 역할을 내가 할 수 있다는 게 영광”이라며 활짝 웃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승도, 세이브왕도 해보고 싶다”는 큰 목표를 전하고는 “다치지 않고 지금의 흐름을 유지하며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초 마무리 투수 유토가 공을 던지고 있다. 2026.04.26. yesphoto@newsis.com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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