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과학기술 분야 자금조달 창구로 부상한 혁신채권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첫선을 보인 이후 지난해 개편된 이 금융상품이 올해 들어 폭발적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윈드 데이터를 인용한 중국 증권일보 28일자 보도에서 연초부터 현재까지 636건의 해당 채권이 발행됐으며, 총액은 6천727억7천750만위안(약 145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건수는 126%, 금액 기준으로는 153%나 뛰어오른 수치다.
발행 주체별로 살펴보면 중앙 국유기업들이 주축을 이룬다. 건당 30억~100억위안(약 6천500억~2조1천600억원) 규모의 대형 물량을 시장에 내놓는 것이 일반적이다. 조성된 재원은 국가 핵심 과학기술 인프라 구축, 친환경 에너지 전환 사업, 기초기술 연구개발 등 전략적 분야로 흘러들어간다.
최근에는 민영 부문 참여도 두드러진다. 에너지·농업 분야의 퉁웨이, 광물업체 저장화유코발트, 완성차 업체 지리 등이 연이어 시장에 진입했다. 태양광 원자재 확보, 폐배터리 재활용, 스마트 공장 구축, 전기차 기술개발 등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고 증권일보는 전했다.
업종별 분포를 보면 공업·정보기술(IT)·금융 등 3개 섹터가 전체의 60%를 넘게 차지한다. 중국중철그룹, 쓰촨성 수다오투자그룹, 광저우지하철그룹 같은 인프라 국유기업들은 시설 건설과 장비 현대화, 산업단지 조성에 자금을 활용한다. IT 영역에서는 징둥팡(BOE), TCL, 랑차오(Inspur) 등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5G 통신망, 데이터센터 투자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증권사들 역시 기술혁신 펀드 출자와 자본 중개 업무에 해당 채권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투자자 보호 장치도 강화됐다. 대부분의 신규 발행물이 모집 설명서에 구체적인 투자처와 배분 비율을 공개하며, 조달 자금의 70% 이상을 주식·채권·펀드 등 형태로 과학기술 혁신 영역에 투입한다는 조항을 담고 있다. 부채구조 개선이라는 부수적 효과도 동시에 노릴 수 있어, 초기 단계부터 장기 성장기까지 기술기업의 전 주기 자금 수요를 충족시킨다고 증권일보는 분석했다.
상품 설계도 한층 정교해지는 추세다. '5년+α', '3년+α' 형태의 만기 연장 옵션이 붙은 회사채가 에너지, 인프라, 원자재 관련 중앙·지방 국유기업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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