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한스경제 김성진 기자 | 축구선수 석현준(35·용인FC)의 이름 앞에는 상반된 두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는 전성기 때 큰 키와 결정력을 앞세워 ‘한국의 즐라탄’으로 불렸다. 이후에는 저니맨 행보와 병역 기피 논란으로 굴곡진 커리어를 보낸 ‘풍운아’의 이미지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그는 한때 은퇴까지 고민했다. 그러나 과거 기억 속에 있던 석현준이 돌아왔다. 지난 26일 김해FC2008과의 K리그2 9라운드에서 시즌 첫 골과 함께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창단 후 승리가 없던 용인FC는 이날 그의 활약을 앞세워 감격적인 프로 첫 승을 거뒀다.
석현준은 2010년 네덜란드 명문 AFC 아약스에 입단해 주목받았다. 2022년까지 네덜란드, 포르투갈, 튀르키예, 프랑스, 헝가리, 사우디아라비아 등 여러 리그를 거쳤다. 축구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하지만 병역 문제를 제때 해결하지 못하면서 위기에 처했다. 병역 기피 논란이 불거지면서 3년 넘게 프로 무대 공백기를 보냈다. 은퇴 위기에 몰린 상황이었다.
이때 손을 내민 이가 ‘레전드’였다. 최윤겸 용인 감독과 이동국 용인 테크니컬 디렉터였다. 용인이 신생팀으로서 노련한 공격수가 필요했다. 이들은 석현준의 부활 가능성을 봤다. 동계훈련부터 신뢰를 보내며 그가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게 했다.
최윤겸 감독이 석현준 활용에 대한 큰 틀을 그렸고, 이동국 디렉터는 수시로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했다. 믿음의 결과는 용인의 시즌 개막 8번째 경기에 나왔다. 석현준은 그동안 골을 넣지 못한 것이 아쉬웠던 듯 김민우와 탁월한 호흡을 보이며 2골을 몰아쳤다. 최윤겸 감독, 이동국 디렉터는 그런 석현준의 모습에 ‘엄지’를 세웠다.
석현준은 “간절히 원한 골을 넣었다. 공백기 때문에 나 자신이 약해졌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감독님 등) 주위에서 믿어줬다”며 감사했다. 또한 “이동국 디렉터님께서 많이 도와주셨다. 경기 때마다 조언해 주신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최윤겸 감독은 “석현준의 간절한 마음이 컸다. 훈련대로 이루어졌다”며 기뻐했다. 이동국 디렉터는 “석현준이 3경기에 1골씩만 넣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최전방 공격수인 석현준의 득점포가 드디어 터지면서 용인도 신바람 분위기다. 현재 용인은 17개 팀 중 15위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경기 수가 많아 충분히 중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다. 그 최전방에는 부활의 날갯짓을 한 석현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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