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출 시기를 둘러싸고 내부 눈치싸움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송언석 원내대표의 임기는 6·3지방선거 이후인 다음 달 16일까지다. 지방선거 전에 원내 진용을 새로 갖춰 후반기 국회 일정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선거전을 앞두고 혼란과 계파 갈등을 부추길 것이란 부정적인 의견이 맞서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전에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내달 6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것에 맞춰 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민주당에서는 현재 단독 출마한 한병도 전 원내대표의 연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과 개헌 논의 등 굵직한 협상이 예상되는 만큼 국민의힘에서는 원내사령탑을 새롭게 내세워 협상력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여기에 본격적으로 선거에 돌입하기 전 분위기 쇄신 효과를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이에 맞춰 4선의 김도읍 의원과 3선의 성일종 의원 등 구체적인 후보군들의 이름도 거론되면서 벌써부터 물밑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의원과 성 의원은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고 경험이 많은 합리적 성향의 중진으로 평가된다. 일각에서는 대표적인 친윤 인사로 꼽히는 3선의 정점식 의원이 물망에 오르는 것을 두고 지방선거 이후를 대비한 당 지도부의 선제적 조치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송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마지막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혀 사퇴론을 일축했다. 조기 사퇴 가능성을 거론하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입장문을 내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당내 개혁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도 조기 선출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대안과 미래 소속의 이성권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기를 스스로 단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원내대표 선출 과정이 지방선거 본선과 겹치는데 과연 선거에 도움이 되겠나"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이처럼 후반기 국회와 지방선거를 둘러싸고 주장이 충돌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향후 당내 주도권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시작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만약 지방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당 안팎의 거센 쇄신 요구와 함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비대위에 당연직으로 참여하게 될 원내대표의 역할과 권한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폴리뉴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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