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AI 데이터센터로 눈 돌렸다…신수요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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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AI 데이터센터로 눈 돌렸다…신수요 ‘정조준’

투데이신문 2026-04-28 10:28: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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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충남 당진 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충남 당진 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투데이신문 전효재 기자】현대제철이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등 신규 수요 시장을 공략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올해 1분기 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압박이 지속됐지만, 신수요 대응을 통해 실적 방어에 나설 방침이다. 

28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인공지능(AI) 분야의 핵심 설비인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송전탑 등 연계 전력 인프라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판재와 봉형강을 결합한 토탈 패키지 공급 체계를 확대하고, 프로젝트 단위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담 조직도 신설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실적에서 매출 5조7397억원, 영업이익 15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매출은 전 분기(5조4898억원) 대비 4.5%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0.8%에서 0.3%로 감소했다. 환율과 원자재 가격 강세가 지속되면서 매출 규모 확대에도 이익은 줄었다. 

이는 별도 경영실적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별도 기준 현대제철의 1분기 판매량은 426만3000t으로 전분기 대비 23만2000t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 분기 1057억원에서 적자 전환해 725억원의 손실을 봤다. 별도 경영실적은 자회사나 종속기업과의 거래를 제외하고 자체적인 사업 활동만을 나타낸다. 현대제철은 “저가 수입 제품의 국내 유입 감소, 주요 제품 가격 인상 영향”으로 설명하며 “2분기 이후 영업이익이 차츰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제철은 수익 둔화 국면을 뒤집기 위해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AI 투자 확대로 늘고 있는 데이터센터와 전력망을 집중 공략한다. 다양한 강재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만큼 여러 강재를 한 번에 제공하는 패키지 영업을 통해 수요를 선점하는 전략이다. 실제로 현대제철의 1분기 미국향 철근 수출은 견조한 봉형강 시장 수요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286% 증가했다. 데이터센터발 수요가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판재와 봉형강이 폭넓게 쓰인다. 건물의 뼈대가 되는 강재뿐 아니라 부속품이나 설비를 제작하는 데 쓰이는 강재도 필요하다. 현대제철은 판재와 봉형강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할 방침이다. 고객사 입장에서는 빠른 납기와 편의성, 대량 구매에 따른 단가 절감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판재와 봉형강을 모두 취급하는 만큼 패키지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지난달 전담 조직인 ‘데이터센터 토탈패키지 공급 전담 TFT’를 꾸렸다. 데이터센터를 단순한 건축 수요를 넘어 전력 인프라 전반으로 연결되는 시장으로 인식하고, 품목 단위로 접근하기보다 프로젝트 전체를 겨냥해 맞춤 대응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의 새만금 투자에 발맞춰 철강 소재를 적기 공급할 수 있도록 그룹 내 관련 부서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현대차의 새만금 투자 프로젝트는 로봇 제조와 부품 클러스터, AI 데이터센터, 수전해 플랜트, 태양광 발전 등을 아우른다. 현대제철은 사업에 필요한 고기능성 강재를 대규모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안 부지 특성을 고려한 내식·내진 성능이 강화된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ESS 인클로저와 송전탑 등 연계 수요도 함께 대응한다. ESS 인클로저는 배터리와 전력 제어장치를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구조물이다. 현대제철은 영하 40℃에도 견딜 수 있는 고성능 형강 개발과 KS 인증을 완료했고, 지난해부터 북미 지역에 초도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정부 주도의 전력망 인프라 구축도 기회 요인이다. 한국전력은 오는 2038년까지 서해안 일대에서 생산하는 대규모 재생에너지를 수도권 등 주요 수요처로 수송하는 4개의 초고압직류송전(HVDC) 송전망을 단계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형강·후판·강관 등 철탑 전 제품 대응체계를 구축해 송전철탑 수주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에는 한국전력과 신규 송전철탑 원자재공급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대제철은 데이터센터나 ESS 인클로저·전력 인프라 부문의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매출 비중 확대를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전담 조직을 구성하는 등 상당한 관심을 갖고 집중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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