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투수’ 류현진(한화이글스)이 유소년 선수들에게 전한 조언은 단순했지만 묵직했다. 화려한 구종이나 구속보다 먼저 언급한 건 가장 기본인 ‘건강함’이었다.
류현진재단은 지난 27일 대전 서구 ‘담라’에서 ‘2026 제2회 야구 장학생 장학금 전달식’을 열고 초·중·고교 선수 16명을 선발했다. 총 지원 규모는 6400만 원에 이르렀다.
이날 선발된 장학생들은 초등학생 5명, 중학생 6명(특별 장학생 포함), 고등학생 5명으로 구성됐다. 재단은 10개월 동안 학년별로 월 30만~5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단순한 금전 지원을 넘어, 유소년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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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날 행사의 무게 중심은 장학금 규모보다 류현진이 직접 들려준 경험과 조언에 쏠렸다. 류현진은 유소년 선수들의 질문을 하나하나 들은 뒤 성심성의껏 답해 눈길을 끌었다.
투구 후 훈련법을 묻는 질문에 류현진은 “회복훈련과 보강훈련을 충분히 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단순한 기술 훈련보다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은 “투수는 한쪽 방향으로 반복되는 동작이 많기 때문에 균형이 쉽게 무너진다”며 “왼손 투수라면 오른손으로도 훈련하는 ‘반대 운동’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구를 오래 하기 위한 조건을 묻는 질문에는 보다 직접적인 답이 나왔다 류현진은 “실력 있는 선수들도 부상 때문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며 “결국 안 아픈 선수가 가장 오래 남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본기와 체력, 그리고 몸 관리가 먼저다”며 “그 위에 실력이 쌓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경험도 소개했다. 류현진은 어깨 수술 이후 재활 과정을 떠올리며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종류나 횟수를 따지기보다 양 자체를 늘렸다”고 말했다. 특히 “등 쪽, 즉 어깨 후면 근육을 집중적으로 강화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힘들어도 참고 견디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류현진은 ‘기술’보다 ‘태도’를 강조했다. 위기 상황일수록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경기 흐름을 바꾸는 요소가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마운드에서 긴장을 안 하는 투수는 없다”면서도 “그 긴장을 상대에게 들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표정을 숨기고 덤덤하게 던지는 것, 결국 ‘포커페이스’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회전수(RPM)를 늘리는 방법을 묻는 어린 선수의 질문을 받았을 때는 환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보다 현실적이고 냉정한 해법을 제시했다.
류현진은 “지금 단계에서는 RPM보다 체력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잘 먹고, 체계적으로 훈련하면서 몸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기초 체력이 갖춰져야 나중에 기술을 배워도 빠르게 흡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행사 말미, 류현진은 직접 테이블을 돌며 장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말을 건넸다. “열심히 해서 나중에 프로에서 만나자”는 짧은 인사였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장학금 보다도 몇십 배 값진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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