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안방극장을 장악하고 있다. 박해수·이희준의 강렬한 연기 대결과 탄탄한 스토리를 앞세워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허수아비'는 3회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 월화드라마 1위는 물론 전 채널 동시간대 1위 자리까지 꿰차며 올 상반기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허수아비' 3회 일부. / 유튜브 'ENA DRAMA'
충격 엔딩으로 몰아친 3회…시청률 전국 5.0% 돌파
'허수아비'는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혐오하던 놈과 뜻밖의 공조 관계를 맺으면서 펼쳐지는 12부작 범죄 수사 스릴러물이다.
지난 27일 방송된 '허수아비' 3회는 전국 기준 시청률 5.0%, 수도권 4.8%를 기록하며 분당 최고 시청률 5.4%까지 치솟았다. 회를 거듭할수록 흥행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드라마는 3회 연속 월화드라마 1위, 전 채널 동시간대 1위에 등극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번 3회에는 강태주(박해수)에게 인생의 과업이 시작된 날의 이야기가 집중 조명됐다. 검사 차시영(이희준)과의 공조가 결렬되고, 수사에서 배제되는 위기를 맞으면서도 강태주는 끝내 실종자 최인숙(민혜수)의 시신을 수습해 어머니(목정윤) 품에 안기며 마지막 수사를 마무리했다. 이어 강성경찰서를 떠나는 강태주와 여고생 김민지(김환희 분)의 마지막 만남이 짧고 쓸쓸하게 그려졌으나, 그날 밤 김민지가 연쇄살인사건의 여섯 번째 희생자가 되는 충격적인 결말로 이어졌다.
'허수아비' 3회 일부. / 유튜브 'ENA DRAMA'
'허수아비' 3회 일부. / 유튜브 'ENA DRAMA'
'허수아비' 3회 일부. / 유튜브 'ENA DRAMA'
경찰을 그만두지 말아달라며 캐러멜 2개를 '뇌물'로 쥐여주던 김민지의 모습과,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온 그녀를 바라보는 강태주의 황망한 눈빛이 교차되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이번 3회의 서사는 여러 갈등과 인물들의 의지 등이 촘촘하게 맞물리며 전개됐다. 전경호(강정우) 폭행 사건으로 강태주는 수사에서 배제됐지만 차시영에게 "수색 작업만 맡겨주시면 결과에 상관없이 사직서 내겠습니다"라는 파격 제안을 건네며 마지막 기회를 얻어냈다. 생존 피해자 김미연(김계림)의 진술을 통해 범인이 직접 '다섯 명을 죽였다'고 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건의 실체도 조금씩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수색 작업에서는 전태근(김용준) 군수와 전경호의 '피해자 코스프레'로 아수라장이 됐지만, 기자 서지원(곽선영)이 확성기를 통해 녹음테이프 내용을 공개하며 전경호의 실체를 폭로하는 장면이 쾌감을 선사했다. 또한 차시영이 폭행 사건 무마를 위해 전경호에게 강순영과의 거짓 내연 관계를 인정하도록 종용한 사실도 드러나 차시영 캐릭터성이 부각되기도 했다.
여기에 서지원이 함정 수사 현장에서 촬영한 범인에 대한 흔들린 사진 역시 흥미로운 복선으로 등장했다. 범인을 특정하진 못하더라도 압박할 순 있다는 생각으로 해당 사진을 기사에 싣기로 결심한 상황,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감을 더했다.
박해수·이희준, '혐관' 케미로 완성한 몰입감
'허수아비'의 흥행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는 박해수와 이희준의 연기력이 단연 첫손에 꼽힌다. 두 배우는 28일 공개된 패션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얼루어 코리아와의 화보 및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임하는 태도를 직접 밝히기도 했다.
형사 강태주를 연기하는 박해수는 "세련되게 보이기보다 한 인간의 모습을 투박하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강태주는 계속 부서지는 인물이지만,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지점을 발견했다"고 말하며 캐릭터에 대한 깊은 이해를 드러냈다. 특히 "'이 작품은 제 삶에서 다음 단계로 가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다"며 "대본을 100번 이상 읽으며 인물을 다각도로 이해하려 했다. 연구와 인터뷰 과정이 저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라고 설명해 작품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엿보게 했다.
검사 차시영 역의 이희준은 냉정함과 욕망, 광기가 뒤섞인 인물을 날카롭게 구현하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단순한 공조 수사를 넘어, 범인을 잡지 못한 이후 두 사람이 그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까지 담긴 이야기라는 점에서 끌렸다"고 밝혔다. 또한 실화 기반 사건을 다루는 작품인 만큼 "박해수와 '척하는 연기'를 하지 말자고 약속했다"며 "한순간도 가짜처럼 보이지 않도록 진짜 사람처럼 다가가려 했다"고 강조했다.
두 배우가 극 중에서 펼치는 '혐관(혐오하는 관계)' 공조는 작품의 핵심 축이다. 학창 시절부터 이어진 악연으로 얽혀 서로를 잘 알면서도 깊이 증오하는 관계 속에서, 연쇄살인 사건을 계기로 다시 손을 잡는 설정이 시청 흥미를 자극한다. 박해수는 이 관계에 대해 "가장 증오하는 사람이 가장 가까웠던 친구일 수도 있다"며 "그 복잡한 감정을 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두 배우의 시너지는 치밀한 사전 작업의 산물이기도 하다. 박해수는 "쉬는 시간에도 계속 연습했다. 어려운 신일수록 더 많이 맞춰야 한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고 "이희준과의 케미는 말할 수 없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희준 역시 "친한 사이여서 가능했던 밀도 높은 연습 덕분에 캐릭터와 관계를 더욱 깊이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캐릭터를 구축하는 방식에서도 배우의 내공이 엿보인다. 이희준은 차시영을 "성장 환경이 욕망을 만든 인물"이라고 정의하며 "이 사람이 어떻게 늙어갈지까지 상상하며 캐릭터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현재의 모습뿐 아니라 인물의 미래까지 설계하며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들어낸 셈이다.
'허수아비' 스틸컷. / ENA 드라마 공식 인스타그램
1위 성과 비결은?
'허수아비'가 단기간에 시청률 상승세를 보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몇 가지 요인이 맞물려 있다. 우선 실화를 기반으로 한 연쇄살인 사건이라는 소재가 극의 무게감과 몰입감을 자연스럽게 높여준다. 허구적 상상력 위에 올려진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사건의 무게를 담아낸 서사라는 점이 시청자들에게 다른 차원의 긴장감을 선사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회차를 거듭하며 쌓여가는 촘촘한 서사 구성이 이탈 없는 시청을 유도하고 있다. 매회 반전과 충격 엔딩을 전략적으로 배치해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극대화하는 방식이 주효하게 작동하고 있다.
박해수와 이희준의 '혐관' 케미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흥행 요소다. 단순한 선악 구도나 우호적 파트너십이 아닌, 서로를 증오하면서도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복잡한 관계 설정이 두 배우의 연기력과 결합하며 극의 긴장감을 배가시키고 있다.
시청자들도 드라마에 대한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온라인에서 누리꾼들은 "배우들 다 이름값하고 연출이며 색감 다 취향 저격이었고 몰입감 장난 아님. 감정이입 잘 되는 드라마 오랜만입니다" "큰 틀은 다 아는 내용인데도 너무 재밌네" "너무 긴장감 느끼게 하는 연출에 안 볼 수가 없다" "발연기가 없다" "저놈의 옥수수밭을 다 밀어야 해" "범인 누굴까" 등의 후기를 공유했다.
앞으로 전개에 있어서는 과연 김민지의 죽음이 강태주에게 어떤 변화와 각성을 가져올지, 차시영과의 공조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 4회는 28일 오후 10시 ENA에서 방송된다. KT 지니 TV와 티빙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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