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더불어민주당이 6·3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경기 평택을에 김용남 전 의원을 전략공천하며 중도·보수층까지 겨냥한 ‘외연 확장’ 카드를 꺼내들었다.
민주당은 27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경기 하남갑에 이광재 전 강원지사, 평택을에 김용남 전 의원, 안산갑에 김남국 전 의원을 각각 전략공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수도권 핵심 격전지에 대한 공천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번 공천에서 가장 주목되는 지점은 평택을에 투입된 김용남 카드다. 김 전 의원은 과거 보수 진영에서 정치 경력을 쌓은 인물로 진영을 넘나드는 정치적 이력에 유튜브에 자주 출연하며 쌓은 높은 인지도가 특징이다.
민주당은 김 전 의원의 ‘스타성’과 중도 확장성에 기대를 걸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버티고 있는 평택을에 전략공천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김 전 의원은 진영을 뛰어넘는 폭넓은 지지 기반을 갖춘 후보”라며 “본선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지역 조직 기반보다 중도층 흡수와 외연 확장에 무게를 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평택을은 산업단지와 미군기지 이전 등으로 인구 유입이 지속되는 지역으로 전통적인 정치 성향이 고정돼 있지 않은 ‘스윙 보터 지역’으로 분류된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기존 지지층 결집만으로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상대 진영 유권자까지 포섭할 수 있는 인물을 전면에 내세운 셈이다.
특히 김 전 의원 공천은 최근 민주당이 강조해온 ‘실용·중도 노선’과도 맞닿아 있다. 이념적 선명성보다 선거 경쟁력과 확장성을 우선시하는 공천 기조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외부 인사 영입에 따른 조직 결속력 약화와 지지층 이탈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결국 김용남 카드의 성패는 중도 확장 효과가 기존 지지층 결집력 약화를 상쇄할 수 있을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서는 김용남 전 의원과 조국 대표의 완주 가능성과 단일화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김 전 의원을 내세웠다는 것은 당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단일화 카드는 버린다는 시그널일 수 있다”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 관계자들 중 김 전 의원의 스타성과 대중성에 주목하며 그가 조국 대표를 꺾을 것이라고 전망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민주당 출신의 한 정치 평론가는 이에 대해 “김 전 의원이 과거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에 있을 때 조국 대표의 ‘저격수’였다는 ‘지피지기’ 측면에서 선거에 유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김 전 의원의 자유한국당 시절 조국 인사청문대책TF 활동에 주목하는 인사들도 있다. 수원지검 부장검사 출신이자 자본시장 전문가인 김 전 의원은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 사모펀드 의혹을 최초 제기한 뒤 작전세력 연계와 우회상장 가능성을 집중 추적해 그 후 당으로부터 표창장까지 받은 이력이 있다.
이런 악연 때문에 최근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이 김 전 의원에게 ‘사과할 의향이 없느냐’며 견제를 한 것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이번 조국-김용남 대결은 후보 개인끼리도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조국 대표로서는 자신과 정치적으로 급이 맞지 않는 인물이 공천됨으로써 잘해야 본전이라는 심리에 빠질 수 있다.
앞서의 평론가는 이에 대해 “조국 대표가 평택을에 출마선언을 하면서 자신을 국가대표라고 띄워올리며 선거전에 임한 것이 오히려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 조국 대표로서는 이름에 걸맞은 결과를 내야 하는 부담감이 클 것이다. 지지율도 지금은 앞서는 형국이지만 언더독 효과로 김 전 의원의 추격과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그것을 어떻게 꺾느냐가 포인트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하남갑에 이광재 전 지사를 배치해 중량감 있는 인물을 통한 안정적 승리를 노렸고 안산갑에는 김남국 전 의원을 재투입해 지역 기반과 친정부 메시지 전달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수도권 재보선의 승부처로 꼽히는 경기 지역에서 평택을이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가대표’를 자임하는 조국 대표가 김용남 전 의원의 담대한 도전장에 어떤 성적을 거둘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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