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조 서울시 금고지기 누구? …신한은행 '방패', 우리은행 '창'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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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조 서울시 금고지기 누구? …신한은행 '방패', 우리은행 '창' 대결

이데일리 2026-04-28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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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서울시를 비롯한 주요 지자체의 시·도 금고 약정이 올해 말 만료되는 가운데 은행 간 지자체 출연금과 금리 경쟁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 예산 51조원이 넘는 서울시금고를 두고 수성하려는 신한은행과 탈환하려는 우리은행의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청 전경(사진=서울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재대결…서울시금고 선정 착수

서울시는 올해 말 신한은행과의 서울시금고 약정이 만료됨에 따라 차기 시금고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서울시는 5월 4~6일 제안서를 받은 뒤 5월 중순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통해 주금고(1금고)와 부금고(2금고)를 각각 선택할 계획이다. 차기 시금고는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서울시 자금을 관리하며 각종 세입금의 수납, 세출금의 지급, 예금 종별 자금관리 등의 업무를 맡는다. 1금고가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2금고는 기금을 담당하게 된다. 시금고는 서울시의 자금 수납 및 지급 기능을 넘어 서울시 주요 정책사업을 집행하는 ‘행정금융 인프라’로 기능하게 된다.

이번 서울시금고 평가항목은 행정안전부 예규와 조례에 따라 △금융기관의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25점)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20점) △시민 이용 편의성(18점) △금고업무 관리능력(28점) △지역사회 기여실적(7점) △녹색금융 이행실적(2점) 등 6개 항목으로 이뤄진다.

금고업무 관리능력과 금융기관의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의 배점이 가장 크지만 시중은행 간 변별력이 없다는 점에서 승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는 출연금과 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시는 조례를 개정해 수시입출금식 예금 적용금리에 해당하는 배점을 기존 6점에서 8점으로 상향했다. 지난해 진행된 경기도금고 선정시에도 출연금과 금리가 도금고 선정의 핵심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은행들은 지자체 금고로 선정되기 위해 협력사업비 명목으로 출연금을 약정한다. 사실상의 ‘입찰비용’이다. 시·도금고 입찰시 제시하는 금리도 경쟁을 의식하는 만큼 높아지게 된다. 시·도금고를 유치할 경우 저원가성 예금을 유치해 자금조달 비용도 낮출 수 있고 지자체의 각종 사업에도 우선 참여할 기회가 생긴다. 지자체 소속 공무원과 산하 기관의 급여 통장을 개설하고 그 가족까지 잠재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시·도금고 선정이 은행간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며 이 같은 이점을 넘어서는 출연금과 금리를 약속하는 출혈경쟁을 펼친다는 우려도 있다. 경기도금고에 입찰한 주요 은행들은 기존 협력사업비 대비 3배 이상의 출연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서울시금고 선정에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1915년부터 100년 넘게 서울시금고 업무를 도맡아 왔다. 그러나 2019년 신한은행이 서울시 제1금고로 선정되며 독주 체계가 깨졌다.

우리은행은 이번 시금고 선정을 앞두고 지난 108년간 시금고를 운영한 경험을 강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축적된 실무 경험을 통해 안정적인 자금 관리와 업무 대응 역량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서울시금고를 운영하는 동안 국내 최초로 11개 금고전산시스템을 개발했고 간편결제 등 6개 결제수단을 금고시스템에 도입한 점도 내세우고 있다. 서울시 스케이트장, 마라톤대회 등 주요 행사 후원도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2019년 서울시금고로 선정된 후 서울시 전용 시금고 시스템을 구축해 투명성, 효율성, 정보보안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복지·지원 사업 집행과 각종 대시민 서비스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사업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피해지원금과 민생지원금 지급 지원, 공공배달앱 ‘땡겨요’ 협약 참여 등 서울시 관련 사업 수행 실적도 제시했다.

◇지방 금고 두고도 경쟁 치열…지방 은행 “생존의 문제”

인천광역시금고 역시 올해 말 약정 만료를 앞두고 있다. 현재 신한은행이 주금고, 농협은행이 부금고를 맡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9월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로 본사를 이전할 하나은행이 ‘지역 기여도’에서 높은 배점을 받으며 시금고로 선정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하나은행은 그간 인천시금고 선정에 수 차례 도전했으나 매번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지자체 금고 유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그간 관례적으로 지방은행이 맡아온 지방 금고 선정에도 시중은행들이 자본력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뛰어드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전남도금고와 경북도금고가 올해 약정이 만료된다. 두 금고 모두 주금고는 전통적인 지자체 금고 강자인 NH농협은행이 맡고 있다. 부금고는 각각 광주은행과 iM뱅크가 운영 중이다.

시중은행이 지방 금고로 눈을 돌리자 지방 은행들은 금고 수성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시중은행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빠져나간 자리에 적자를 감수하며 점포를 운영해왔는데 이 같은 점보다는 시중은행의 자금력이 더 높은 점수를 받는다는 점이다. 지방은행들은 지자체와 지역 대표 기관이 금고를 선정할 때 지역 기여도를 평가 기준에 반영해달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몇 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시중은행에 유치할 경우 지역 자금이 유출되는 셈”이라며 “지방은행으로선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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