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은행 연체율 '역대 최고' 속출…부실채권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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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은행 연체율 '역대 최고' 속출…부실채권도 비상

연합뉴스 2026-04-28 05:51: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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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기업 연체율 일제히 상승…부동산업 연체 유독 많아

"금리 더 오르면 눈덩이 부실 우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임지우 기자 =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여신 건전성이 눈에 띄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연체율이 일제히 상승해 부문별 '역대 최고'가 속출했고, 업종별로는 부동산업과 임대업, 서비스업 등의 연체율이 유독 높았다.

중동 전쟁 여파로 시장 금리가 높아진 상황에서 부실채권이 빠르게 쌓여 우려를 낳고 있다.

◇ 주담대 등 가계대출 연체 증가세

28일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공개한 팩트북 등에 따르면, 1분기 말 전체 연체율 단순 평균치는 0.40%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 말(0.34%)보다 0.06%포인트(p)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의 전체 원화 대출 연체율은 0.35%로, 전 분기보다 0.07%p 높아졌다.

가계(0.28%)와 기업(0.40%) 연체율이 각각 0.01%p, 0.12%p 올랐다.

대기업 연체율이 0.03%에서 0.32%로 뛰어 2018년 2분기(0.39%) 이후 약 8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와 관련, KB국민은행 관계자는 "1분기 거액 차주 여신 2건이 연체로 편입됐다"며 "이를 제외하면 대기업 연체율은 0.03%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전체 연체율은 0.28%에서 0.32%로 0.04%p 올랐다. 가계 연체율이 0.24%에서 0.25%로, 대기업 연체율이 0.05%에서 0.15%로, 중소기업 연체율이 0.42%에서 0.46%로 일제히 상승했다.

하나은행은 전체 연체율이 0.39%에 달해 지난 2017년 1분기(0.41%)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0.32%)보다 0.07%p 뛰었다.

특히 가계 연체율이 0.31%, 소호(개인사업자) 연체율이 0.56%로 각각 201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우리은행의 전체 연체율은 0.34%에서 0.38%로 높아졌다. 이 중 중소기업 연체율이 0.61%로 2019년 지주 재출범 이후 역대 최고였다.

NH농협은행의 전체 연체율은 0.49%에서 0.55%로 상승했다. 가계 연체율이 0.46%로, 2016년 3분기(0.46%)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과 실질 소득 감소 등으로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가계 자금 연체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다중채무자 중심으로 신용 리스크 위험이 확대되고, 주택담보대출 연체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5대 은행 대출 연체율 추이(단위:%)
※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팩트북 등 자료 취합
2025년 4분기 말 은행 가계 대기업 중소기업 기업계 전체 계
KB 0.27 0.03 0.39 0.28 0.28
신한 0.24 0.05 0.42 0.31 0.28
하나 0.28 0.02 0.47 0.35 0.32
우리 0.28 0.02 0.52 0.41 0.34
농협 0.43 0.02 0.64 0.52 0.49
단순 평균 0.30 0.03 0.49 0.37 0.34
2026년 1분기 말 KB 0.28 0.32 0.44 0.40 0.35
신한 0.25 0.15 0.46 0.36 0.32
하나 0.31 0.02 0.61 0.44 0.39
우리 0.29 0.00 0.61 0.47 0.38
농협 0.46 0.16 0.73 0.62 0.55
단순 평균 0.32 0.13 0.57 0.46 0.40

◇ "공실률 증가·자영업 침체로 부동산업 연체↑"

업종별로는 부동산업 등의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신한은행의 부동산업 및 임대업 연체율은 1분기 말 0.35%로, 202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연체율도 2.08%에 달해 역대 최고였다.

하나은행의 부동산업 및 임대업 연체율은 0.57%로, 2016년 2분기(0.58%) 이후 약 1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아울러 하나은행의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연체율은 0.75%, 공공행정, 국방 연체율은 1.50%로, 각각 2016년 집계 이래 최고치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부동산업 및 임대업은 업황 부진으로 연체율이 상승했다"며 "나머지 업종은 모수가 작아 연체율이 튄 경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부동산업 역시 작년 4분기 말에 이어 올해 1분기 말 0.41%를 2분기째 유지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이어갔다.

우리은행의 정보통신업 연체율은 1.21%, 교육서비스업 연체율은 1.37%,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은 1.68%로 각각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부동산업 연체율 상승과 관련, "부동산 시장 악화로 인한 공실률 증가와 자영업 침체가 맞물려 최근 연체율이 지속 상승 중"이라고 말했다.

5대 은행 고정이하여신 비율 추이(단위:%)
※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팩트북 등 자료 취합
2025년 4분기 말 은행 가계 기업 전체
KB 0.20 0.34 0.28
신한 0.17 0.34 0.28
하나 0.22 0.44 0.35
우리 0.17 0.43 0.31
농협 0.32 0.59 0.49
단순 평균 0.22 0.43 0.34
2026년 1분기 말 KB 0.21 0.44 0.34
신한 0.18 0.37 0.30
하나 0.27 0.43 0.37
우리 0.19 0.44 0.33
농협 0.35 0.65 0.53
단순 평균 0.24 0.47 0.37

◇ 누적되는 부실채권…"건전성 관리 강화 기조"

연체 기간 3개월 이상의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크게 올랐다.

5대 은행의 1분기 말 전체 NPL 비율을 단순 평균하면 0.37%로, 전 분기 말(0.34%)보다 0.04%p 올랐다.

KB국민은행의 전체 NPL 비율은 작년 4분기 말 0.28%에서 올해 0.34%로 0.06%p 올랐다. 가계(0.21%)와 기업(0.44%)이 각각 0.01%p, 0.10%p 상승했다. 이 중 가계 NPL 비율은 2020년 2분기(0.22%) 이후 약 6년 만에 가장 높았다.

신한은행의 전체 NPL 비율은 0.28%에서 0.30%로 0.02%p 상승했다. 가계가 0.17%에서 0.18%로, 기업이 0.34%에서 0.37%로 나란히 올랐다. 기업 중 소호 NPL 비율이 0.47%로 2011년 집계 이래 역대 최고였다.

하나은행은 NPL 비율이 0.35%에서 0.37%로 올라 2020년 1분기(0.37%)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이 0.44%에서 0.43%로 소폭 낮아졌지만, 가계가 0.22%에서 0.27%로 더 많이 오른 결과다.

우리은행은 가계 NPL 비율이 0.17%에서 0.19%로 올라 2020년 3분기(0.19%) 이후 약 6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전체 NPL 비율도 0.31%에서 0.33%로 상승해 역시 2020년 3분기(0.34%) 이후 최고였다. 기업은 0.43%에서 0.44%로 높아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2023∼2024년 금리 인상 여파로 전반적으로 부실채권 비율이 높아졌다"며 "개인 회생 차주 증가와 저신용자 신용대출 부실 등으로 가계 부문의 부실채권이 증가 추세"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향후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시장금리가 더 오르면 부실채권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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