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프런트→코치→감독' 초보 같지 않은 초보 사령탑, 마침내 정상 도전…"오늘 저녁 잘 때 눈물 나려나요" [고양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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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프런트→코치→감독' 초보 같지 않은 초보 사령탑, 마침내 정상 도전…"오늘 저녁 잘 때 눈물 나려나요" [고양 현장]

엑스포츠뉴스 2026-04-28 05:30: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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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고양, 양정웅 기자) 선수, 프런트, 전력분석원, 코치, 그리고 감독까지.

프로농구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봤던 손창환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감독. 이제는 사령탑으로서 팀을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렸다. 

정규리그 5위 소노는 27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정규리그 1위팀 창원 LG 세이커스와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90-8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를 거둔 소노는 2023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앞서 서울 SK 나이츠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3전 전승으로 업셋에 성공했는데, 이번에는 아예 우승팀을 꺾었다.



지난해까지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하위팀이 상위팀을 꺾고 진출할 확률은 30.4%(56회 중 17회)다. 여기에 1위팀이 스윕패를 당한 사례는 없었다. 하지만 소노는 이 어려운 관문을 모두 뚫고 정상 도전에 나선다. 

손창환 감독 개인으로서도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그는 캐롯 점퍼스의 선수단을 인수해 창단한 소노의 초대 코치로 부임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사령탑으로 승격했다. 

감독이 되기까지 인고의 시간을 거친 손 감독이다. 대구 계성고-건국대 출신의 손 감독은 지난 1999년 안양 SBS 스타즈(현 정관장 레드부스터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4시즌 동안 단 29경기 출전에 그쳤고, 결국 2003년 은퇴를 결정했다. 

이후 구단 홍보팀 등을 거쳐 전력분석원이 됐고, 이상범 감독 시절인 2011-2012시즌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후 2015년 김승기 당시 코치가 감독대행을 전력분석팀장에서 코치로 부임했다. 



정식 부임한 김승기 감독을 보좌한 손 감독은 2020-2021시즌에는 이른바 '퍼펙트 텐(10연승)' 우승에도 기여했다. 이에 그는 김 감독을 따라 2022-2023시즌 캐롯의 코치로 옮겼다. 

그러나 운영 주체였던 데이원자산운용이 임금 체불 등을 저지르면서 구단은 한 시즌 만에 해체됐다. 손 코치는 선수들에게 밥을 사주기 위해 일용직 현장에 나가는 등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새로 창단한 소노에서도 코치직을 맡았다. 

2024-2025시즌을 앞두고 김태술 감독과 결별한 소노는 경험이 풍부한 손 감독을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그리고 이는 성공으로 돌아갔다. 



올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팀을 잘 꾸려나가면서 점차 성적이 올랐다. 5~6라운드에는 무려 10연승을 달리면서 6강 경쟁의 다크호스가 됐고, 결국 정규리그 5위에 오르면서 소노 창단 후 첫 봄농구를 이끌었다. 

감독이라면 무게를 잡을 수도 있지만, 손 감독은 선수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고 한다. 6강 플레이오프 당시에는 시즌 막판부터 이어진 피로감이 선수들에게 느껴지자 훈련을 조기에 종료하기도 하고, 경기 중 작전시간에서는 "너희들 발이 안 떨어지는 걸 안다. 미안해"라며 사과도 했다. 

이런 새로운 리더십에 선수들도 하나로 뭉쳤다. 정규리그 MVP 이정현은 "원정에서도 버스 타고 올라오는 길에도 경기를 보신다. 존경심이 든다. 선수들 모두가 느낀다. 그래서 팀이 하나로 뭉친다"고 말할 정도다. 



다양한 경험을 가졌다는 건 본인도 장점으로 꼽는다. 손 감독은 "학교 숙제를 할 때 이것저것 다 해본 사람이 유리하지 않을까. 모르고 있다가 옛 스승님 하시던 걸 답습하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이 답 내기가 쉽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감독으로서 첫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손 감독은 선수들에게 물세례를 맞은 후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왔다. 그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한테 너무 감사하다. 내가 반대로 선수들에게 영광이다"라고 인사했다.  

플레이오프 6연승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손 감독은 "정규시즌에도 생각 못했다. 하루하루 전쟁 치른다는 생각이었다. 어디까지 갈지 생각은 안했다"고 고백했다. 



KGC 코치 시절 10연승 우승과 비교해달라는 말에는 "그때는 다음날 할 일이 너무 많다.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 지금은 오히려 아무 생각 없다. 오늘 저녁에 잘 때 눈물이 나려나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제 소노는 정관장과 부산 KCC 이지스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는다. 손 감독은 "두 팀 다 우리보다 우위에 있다"면서도 "갖다 박아봐야 한다"고 했다.

손 감독은 LG를 상대하면서 '경기 감각'을 우위로 꼽았다. 반대로 말하면 현재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정관장과 KCC는 쉽지 않다는 말이다. 그도 이를 언급하며 "반대쪽 누가 올라와도 4강 치르는 팀이다. 한 팀(KCC)은 슈퍼팀, 한 팀(정관장)은 2위 팀에 수비를 잘한다. 만만찮은 상대"라며 경계했다. 



이제 손 감독은 일산 거리에서도 알아보는 사람이 늘었다. 지나가던 어린이들도 다가와 사인과 사진을 요청할 정도다. 경기 전 감독 소개 때는 커다란 함성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손 감독은 "난 그게 왜 안 들릴까. 머릿속에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며 "오늘은 들어야지 했는데 타이밍을 놓쳤다"며 웃었다.


사진=고양, 양정웅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KBL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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