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벼랑 끝에 몰렸던 한국 남자 배드민턴이 2006년생 세계 173위 신예의 맹활약에 힘입어 기사회생했다.
난적 대만을 물리치고 제34회 세계남자단체선수권대회(토머스컵) 조별리그 첫 승을 챙기며 8강 진출 가능성을 살렸다.
'레전드'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남자 배드민턴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덴마크 호르센스의 '포럼 호르센스'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두 경기를 먼저 내주고도 3경기를 연달아 따내는 기적 같은 드라마를 연출하며 매치스코어 3-2 역전승을 일궈냈다.
한국은 이틀 전인 25일 개최국이자 유럽 배드민턴 최강 덴마크에 매치스코어 1-4로 졌으나 대만을 잡으면서 1승1패를 찍었다. 30일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이긴 뒤 덴마크-대만 경기 결과에 따라 각 조 1~2위에 주어지는 8강 토너먼트 티켓을 획득한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우버컵) 우승을 노리는 여자대표팀에 비해 남자대표팀의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추첨 앞두고 포트3에 배정되면서 포트1 덴마크, 포트2 대만과 만나게 됐다.
덴마크전에서 고개를 숙인 한국은 대만전에서도 1단식 유태빈, 1복식 진용-서승재 조가 연달아 지면서 패색이 짙었다.
한국은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인 서승재-김원호 조를 잠시 해체한 뒤 진용-서승재, 조송현-김원호 조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대만전에 나섰다. 남자복식 두 경기를 모두 잡기 위한 전략으로 이해됐다.
그러나 진용-서승재 조가 패하면서 한국이 취약한 단식 두 경기를 모두 이기고, 조송현-김원호 조도 승리해야 하는,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한국은 위기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남자단식 세계 85위 최지훈이 21위 치유렌을 게임스코어 2-1로 이기더니 조송현-김원호 조도 리제훼이-양포수안 조를 게임스코어 2-1로 제압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이다.
마지막 경기인 3단식에서 한국은 173위 조현우를 내세웠다.
상대 선수 리자하오는 세계랭킹 36위로, 랭킹만 놓고 보면 조현우가 이기기 힘들 것으로 여겨졌다.
게다가 리자하오는 지난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전영오픈(슈퍼 1000)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경력까지 갖고 있어 경험이 적은 조현우가 어려운 경기를 할 것으로 보였다.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조현우의 패기가 리자하오를 눌렀다.
1게임을 듀스 접전 끝에 23-21로 따낸 조현우는 2게임을 12-21로 내줬으나 3게임에서 리자하오의 맹추격을 따돌리며 21-18로 따내고 이날 총 5시간15분(315분)에 걸친 처절한 승부를 한국의 승리로 마무리했다. 국제대회 성적이나 세계랭킹에선 조현우가 이길 확률이 도저히 없는 것처럼 보였으나 상대의 샷을 끈기 있게 달라붙어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펼친 셈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배드민턴이 여자 대표팀은 물론 남자 대표팀의 세계 8강을 바라볼 수 있는 귀중한 승리를 이제 20살 조현우가 해냈다.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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