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26일(현지 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교체 시기마다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연준 인선에 주목하고 있다. 가상자산 인플루언서 테드 필로우는 최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연준 의장이 바뀌는 시기마다 비트코인이 급락했다”고 주장하며 과거 사례를 잇달아 거론했다.
필로우는 2014년 1월 재닛 옐런 전 의장이 취임했을 당시 비트코인이 84% 하락했고, 2018년 2월 제롬 파월 의장 취임 무렵에는 73% 떨어졌다고 했다. 이어 2022년 5월 파월 의장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할 즈음에도 비트코인이 61% 하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케빈 워시가 연준 의장 자리에 오르는 시점에는 어떤 흐름이 나타날지 궁금하다”는 취지의 글도 남겼다.
이 같은 발언이 주목받는 것은 비트코인이 금리와 유동성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기 때문이다. 연준은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시중 유동성 흐름을 좌우하는 기관이다. 시장에서는 연준 수장이 바뀌는 시점마다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 가능성이 커지고, 그 불확실성이 위험자산 전반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본다. 비트코인 역시 이런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얘기다.
특히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시장의 관심은 더 커지고 있다. 파월 의장의 연준 의장 임기는 내달 15일 끝난다. 다만 파월은 연준 이사 임기를 2028년 1월까지 보장받고 있어 의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이사직은 유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차기 의장 인선이 늦어질 경우 파월이 일정 기간 연준 운영을 계속 맡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의장 교체 자체보다 그 과정에서 나오는 정책 신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다. 가상자산은 대체로 금리 인상기에는 약세를, 유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강세를 보여 왔다. 새 의장이 어떤 통화정책 방향을 내놓을지, 또 시장이 이를 얼마나 긴축적 혹은 완화적으로 받아들일지가 비트코인 가격 흐름의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연준 의장 교체와 비트코인 급락 사이에 단순한 인과관계를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연준 인사뿐 아니라 글로벌 유동성, 위험자산 선호 심리, 규제 환경, 시장 내부 수급 등 여러 요인에 함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급락 국면 역시 연준 의장 교체만으로 설명하기보다는 당시 거시경제 여건과 가상자산 시장 사이클을 함께 봐야 한다는 평가가 많다.
결국 시장의 시선은 차기 연준 의장이 누가 되느냐보다 새 지도부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느냐에 쏠리고 있다. 필로우의 주장처럼 과거 의장 교체 시기와 비트코인 급락이 겹친 사례는 있었지만, 이번에도 같은 흐름이 반복될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업계에서는 연준 인선과 통화정책 방향, 시장 심리가 맞물리며 비트코인 변동성을 다시 키울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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