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가 27일 오전 선거유세 도중 승용차 운전자가 뿌린 음료수를 맞고 넘어져 뇌진탕 진단을 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혐오정치' 현상이 나타나자 여야는 한 목소리로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조응천 전 의원은 이날 개혁신당 후보로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과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유세 중 음료 맞고 넘어져…음료 던진 운전자 긴급체포
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27일 오전 유세 도중 지나던 차량 운전자가 뿌린 음료를 피하려다 넘어져 머리를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 후보 캠프 측에 따르면 정 후보가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던 중 승용차 한 대가 후보 곁으로 다가와 갑자기 마시고 있던 음료수를 정 후보의 얼굴을 향해 뿌렸다.
가해 운전자는 정 후보에게 "어린놈의 XX가 무슨 시장 출마냐?"라며 청년 정치인을 비하하는 폭언과 욕설을 했다고 정 후보 캠프 측은 전했다.
정 후보는 갑작스럽게 날아온 음료수를 얼굴 등에 맞고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져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부산진구에 위치한 온 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정밀검사 결과 뇌진탕 판단을 받았다.
가해 운전자는 그대로 도주했으나 경찰은 이날 오후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공직선거법 위반(선거자유방해)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준석 "테러, 미성숙한 행동"
정이한 선대위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
지방선거가 약 한달 남은 시기에 청년 정치인을 향한 폭력 행위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정 후보 선대위는 즉각 성명을 통해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규탄했다.
선대위는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이번 테러는 청년 정치인의 도전을 가로막고 민주주의 근간을 흔들려는 중대 범죄"라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신속히 범인을 색출해 법이 허용하는 가장 엄중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이날 "테러를 하는 것은 미성숙한 행동"이라며 "정 후보가 회복해서 꿋꿋이 선거운동을 이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 "혐오정치 배격" 국힘 박형준 "조만간 위로 연락"
민주당 부산시당과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도 위로의 뜻을 전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27일 성명을 내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혐오 정치와 정치 테러를 단호히 배격한다"고 밝혔다.
부산시당은 "정 후보가 큰 부상 없이 빠르게 회복하길 바란다"며 "갑작스러운 폭력 상황을 마주한 선거운동원과 현장 시민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는 시민 앞에서 정책과 비전을 경쟁하는 민주주의의 과정"이라며 "정당이나 정치적 견해, 나이 등을 이유로 폭언과 폭력을 행사하는 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당은 "경찰은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건 경위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민주당도 혐오 정치 확산을 막고 정치 테러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도 이날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조만간 위로 전화를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응천, 경기지사 출마 "아무리 봐도 저밖에 없다"
추미애 독주 도전…국힘과 연대 가능성 주목
이날 개혁신당 소속 조응천 전 의원은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조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주 오래 망설였다. 많이 고민했다"며 "도저히 손이 가지 않는 기득권 양당 후보 말고 정말 찍고 싶은 사람, 아무리 봐도 저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경기도가 끌어안고 있는 숙제를 가장 무게감 있고 빠르게 풀어낼 후보가 드디어 등장했다"며 "권력 앞에서 굽히지 않은 용기, 경기도 핵심 과제들을 직접 풀어온 실력.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춘 후보가 조응천 후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저는 그동안 조 후보와 긴 시간 머리를 맞대며, 그가 경기도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비전을 함께 다듬어 왔다"며 "경기도의 세 가지 숙제는 교통, 1기 신도시 정비, 그리고 산업진흥이다. 다른 후보들에게는 공약집의 한 줄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조 후보에게는 의정활동 실적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 후보는 글로벌 혁신 연구포럼 공동대표를 3년간 지내며 산업 혁신과 일자리 문제를 정책의 한복판에서 다뤘다"며 "무책임한 정치논리로 반도체 산업단지의 새만금 이전 등을 이야기하는 민주당에 가장 선명하게 맞설 수 있는 실력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 개혁신당은 6월3일, 조 후보의 당선으로 경기도의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박근혜 청와대 시절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 전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 경기 남양주갑에서 재선을 지냈다. 이후 친명(친이재명)계와 대립하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탈당해 개혁신당에 입당했다.
조 전 의원의 출마에 따라 경기지사 선거는 3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민주당은 추미애 후보가 선출됐고, 국민의힘은 내달 2일 경선에서 양향자 최고위원, 이성배 전 MBC 아나운서, 함진규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 중 한 명을 후보로 선출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연대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조광한 최고위원은 지난 7일 S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될 경우) 개혁신당에 유권자들의 마음에 와닿는 후보가 있다면 (양보를) 논의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준석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과 어떤 대화도 하지 않았다"라며 "송석준 의원 개인 의사 정도는 확인했지만, 국민의힘이 경기도지사 경선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보니 연락하거나 그런 건 없다"고 했다.
이어 "단일화가 아쉬운 쪽은 아마 국민의힘이 아니겠나"라면서 "저희는 어떤 교섭도 진행하지 않고 있고, 장동혁 대표 및 그쪽 핵심 의원들과도 그런 부분을 소통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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