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전당대회가 오는 8월로 예정되면서 새롭게 당을 이끌 지도부의 얼굴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 정부의 임기 초중반 보조를 맞추며 지원하는 역할을 해내야 하는 데다 무엇보다도 2028년 23대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된다는 점 때문에서다. 벌써부터 후보군들의 눈치싸움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6·3지방선거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다자대결 정청래 21.2% 대 김민석 15.7% 송영길 12.7%, 우원식 10.3%, 김용민 3.1%
경기일보가 에스티아이에 의뢰해 지난 22일과 23일 양일간 실시하고 26일 발표한 정치현안 여론조사(전국 성인 1000명·무선 RDD 100% 전화ARS·응답률 2.4%·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따르면 차기 민주당 대표 적합도에서 정청래 대표 21.2%, 김민석 국무총리 15.7%, 송영길 전 대표 12.7%, 우원식 국회의장 10.3%, 김용민 의원 3.1%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정청래 29.6%, 김민석 21.7%, 송영길 16.1%, 우원식 12.9%, 김용민 3.4%로 나타나 순서는 같았다.
다만 정청래-김민석 양자 대결에서는 김 총리가 34.1%로 29.7%의 정 대표를 오차범위 이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42.6% 대 40.7%,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합친 결과에서도 40.5% 대 37.6%로 김 총리가 정 대표에 박빙 우세를 나타냈다.
이념·성향별로 살펴보면 오차범위 이내지만 진보층에서 정 대표가 41.8%로 김 총리(36.6%)에 앞섰고, 중도층에서는 반대로 김 총리(37.7%)가 정 대표(27.1%)를 앞질렀다.
당대표의 자격에 관해서는 '이재명 정부의 실용주의 국정을 뒷받침할 사람'이라는 응답과 '개혁과제 실현을 뒷받침할 사람'이 각각 33.6와 33.1%로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개혁과제 실현이 47.3%, 실용주의 국정 뒷받침이 44.8%로 조사됐다.
사실상 시작된 8월 전당대회…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 '친명 대 친청 2:2' 분석도
이번 전당대회는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모든 이들이 겉으로는 계파색을 부인하고 있지만 사실상 '친 이재명' 대 '친 정청래' 구도 속에 치러지는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이번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이미 전초전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정청래 대표와 가까운 추미애 의원이 경기지사 경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잘 하기는 잘 하나 보다'라고 추켜세운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서울시장 경선에서 각각 과반을 얻어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했다.
민주당 권리당원이 가장 많은 호남에서 민형배·이원택 의원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전북지사 후보가 된 것도 친명계와 친청계의 무승부로 보는 시각이 많다. 특히 전북지사 경선 과정에서 이 의원의 식사비 대납 의혹을 문제 삼으며 단식 중인 안호영 의원을 둘러싸고 정 대표와 강득구·이언주 최고위원이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점도 이른바 '명청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정청래, 지방선거 진두지휘에도 오차범위 내 각축…'현재 판세 5:5지만 결과는 6:4' 예측도
차기 당권을 둘러싼 본격적인 경쟁은 6·3지방선거가 끝난 뒤 곧바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 대표와 김 총리의 격돌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계파 간 힘싸움도 서서히 본격화할 전망이다.
정 대표는 지방선거 기간을 맞아 전국을 순회하며 지역 후보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성적표가 자신의 당 대표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정 대표의 최근 행보가 전당대회와 완전히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정 대표가 민주당의 지방선거 대승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음에도 차기 당 대표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당 대표로서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는 정 대표가 아직까지 움직이지도 않는 김 총리와 오차 범위 내에 있다는 점에서 현재 5:5지만 예측은 6:4로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다양한 변수로 정 대표에게 기회가 올 것이란 전망도 없지 않다.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은 "지방선거 이후 오일쇼크의 후유증 등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변화가 올 수 있다"며 "그런 변수가 정 대표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도부 선출에 투표권을 가진 권리당원들의 표심 향배도 변수로 꼽힌다. 지난 2024년 8월 전당대회 당시 정청래 후보는 대의원 투표에서 박찬대 후보에게 밀렸지만 전체의 55% 비중을 차지하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42만847표를 얻어 21만2195표에 그친 박 후보를 제치고 당 대표 자리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올해 1월 권리당원 투표 50%와 중앙위원 투표 50%로 치러진 당내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는 친명으로 꼽히는 강득구 의원(30.74%)과 이건태 의원(20.59%)이 친청으로 분류되는 이성윤(24.72%)·문정복(23.95%) 의원을 합계에서 앞질렀다. '7 대 3'에 가깝던 권리당원 표심이 호각세로 돌아선 셈이다. 더욱이 지난 2월 당헌 개정으로 이번 전당대회가 1인1표제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권리당원의 지지가 당락을 가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폴리뉴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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