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알파고 아버지' 하사비스 만나…과기정통부-구글 딥마인드, 'K-문샷'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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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알파고 아버지' 하사비스 만나…과기정통부-구글 딥마인드, 'K-문샷' 협력

폴리뉴스 2026-04-27 18:11:24 신고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인공지능(AI) 관련 협력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AI를 안전하게 활용하기 위한 통제 장치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하사비스 대표를 접견하고 "대표님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매우 유명하신 분인 거 아시나"라며 친근하게 물었다. 

하사비스 대표가 "알려주셔서 감사하다. 몰랐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에서해  바둑기사로 유명한 분이 하사비스 대표께서 만들어 놓은 알파고에 지는 바람에 대한민국 국민들이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에 하사비스 대표가 "중요한 대국을 이겼다"고 답해 이 대통령이 웃음을 터트렸다. 

이 대통령과 하사비스 대표는 AI에 대한 통제 장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도 이제 인공지능에 관심도 많고 국가적으로 투자도 많이 하는데 이게 과연 제대로 인류의 복지 향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만 갈 건지, 아니면 인간에 대한 공격으로 또는 인류 평화를 해치는 방향으로 갈지 정말 알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하사비스 대표는 "정말 중요한 주제"라며 "AI는 무궁한 잠재력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여러 가지 리스크와 고민해야 될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를 사용하고 개발할 때 중요한 게 제가 가드레일이라고 부르는 적절한 안전장치를 반드시 탑재해야 한다"며 "범용 인공지능이라고 부르는 AGI 시대가 도래하는 데 그럴 때는 정말 통제할 수 있는 안전장치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드레일에 대해선 두 사람이 10여 분 정도 꽤 길게 얘기했다고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브리핑으로 통해 전했다. 이 대통령은 "AI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국제 통제 규범이나 표준이 필요한데 이것이 매우 부족한 것 같다"고 하자 하사비스 대표는 "민간 부문의 경쟁이 심화하고 미중 간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국제 규범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도 "한국, 영국, 싱가포르 등이 협력하여 큰 프레임워크를 만들고 정부와 민간 부문이 집단 지성을 발휘하여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법인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정책실장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AGI는 언제쯤 도달할 것이냐"고 질문하자 하사비스 대표는 "앞으로 5년 안에 이르면 2030년 인간의 모든 인지 능력을 구사하는 범용 인공지능, 즉 AGI가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그 파급 효과는 산업혁명 이상의 큰 사회적 변화를 훨씬 빠른 속도로 가져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자신의 궁극적인 목표가 AI를 과학적 발견의 도구로 활용하는 데 있다"며 "AI가 신소재 개발, 난치병 치료, 생산성 혁신 등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인류가 과학적 발전의 새로운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AI가 가져올 실업과 일자리 문제 해결에 대한 준비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에 하사비스 대표는 "일자리의 영향에 대해서는 예측이 어렵지만 일자리의 정의, 부의 재분배 등을 고민하는 새로운 경제 모델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20여 년 전부터 기본소득을 얘기했는데 AI 시대인 지금이야말로 기본소득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하사비스 대표는 기본소득의 필요성에 동의하면서 "주택, 교육, 교통, 건강 서비스 등 기본적 서비스를 국가가 제공하되 자본시장의 원리도 접목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또한 "일자리를 대체하는 로봇의 생산성 증가분에 대하여 로봇을 교육하는 노동자에게 지원하는 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AI 기술 발전의 혜택을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정부, 국제기구, 기업 등과 다양한 협력 사업을 이끌어갈 글로벌 AI 허브 설립을 추진 중"이라며 "독보적인 기술력과 역량을 지닌 딥마인드가 이 여정의 핵심 파트너로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하사비스 대표는 "대한민국이 본 의제를 추진하는 것을 높게 평가한다"며 "구글도 이 사업에 적극 참여할 기회를 갖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김용범 정책실장이 2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날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면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우창 국가AI정책비서관, 김 정책실장, 박지연 수어통역사. [사진=연합뉴스]
김용범 정책실장이 2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날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면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우창 국가AI정책비서관, 김 정책실장, 박지연 수어통역사. [사진=연합뉴스]

구체적으로, 구글 딥마인드는 정부가 추진하는 AI 기반 과학기술 협력 프로젝트인 'K-문샷'을 중심으로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구글 딥마인드 간 MOU를 이날 체결했다.

김 정책실장은 "세계적인 과학 AI 역량을 갖춘 딥마인드와 우리 연구진이 손을 잡는 만큼 바이오·기상기후·미래 에너지 등 과학기술 분야에서 우리의 역량이 한층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구글은 올해 안에 서울에 'AI 캠퍼스'를 개소해 연구자·스타트업과의 협력을 본격 확대하기로 했다. 김 정책실장은 "이 AI캠퍼스는 구글 딥마인드 본사가 있는 영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 처음으로 한국에 문을 여는 것으로, 그 의미가 적지 않다"며 "하사비스 대표는 구글의 연구진도 한국에 파견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제가 최소 10명 정도를 파견 요청했고 즉석에서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27일 선물한 바둑판.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에게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27일 선물한 바둑판. [사진=연합뉴스]

한편 하사비스 대표는 접견에 앞서 2016년 알파고 대국 10주년을 기념해 자신과 이세돌 9단의 서명이 담긴 바둑판을 대통령께 선물했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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