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1~2일 내 사퇴 전망
야권, 단일화 거부 속 각축
여론조사선 하정우 첫 선두
사진 왼쪽부터 하정우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영풍 전 KBS 기자. /뉴시스, 각 후보 페북
[포인트경제] 하정우 청와대 AI(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의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출마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직접 설득에 나섰고, 당내에서는 이르면 1~2일 안에 사퇴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야권에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무소속)·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국민의힘)·이영풍 전 KBS 기자가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로, 전직 당 대표·전직 장관·청와대 수석이 한 지역구에서 격돌하는 이례적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북구갑은 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 사퇴를 예고하면서 보궐선거가 확정된 지역이다. 전 의원은 3선 내내 이 지역을 지켜온 현역으로, 부산 18개 지역구 중 유일한 민주당 텃밭을 누가 이어받느냐를 두고 여야 모두 전략적 공을 들이고 있다. 북구갑 결과는 전재수 의원이 맞붙는 부산시장 선거 판세와도 맞물려 있다. 민주당이 북구갑을 지키면 부산 전체에서 여당 바람을 확인하는 신호가 되고, 야권이 탈환에 성공하면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반전의 불씨가 살아난다. 공직선거법상 재보선 출마 공직자의 사퇴 시한은 5월 4일로, 판이 빠르게 갖춰지고 있
◆ 정청래가 하 수석 직접 설득한 배경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전날 저녁 하 수석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약 2시간가량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보궐선거 출마를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당 대표가 직접 나선 것은 이 지역의 상징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북갑은 2024년 총선에서 부산 지역 18개 지역구 가운데 유일하게 민주당이 승리한 곳으로, 반드시 지켜야 할 교두보다.
정치권에선 하 수석이 이날 오후 이재명 대통령과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면담에 배석한 뒤 출마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 수석은 부산 출신이며 이 지역 현역 의원인 전재수 의원의 구덕고 후배로, 지역 연고 논란을 차단할 수 있는 강점도 갖추고 있다.
◆ 한동훈·박민식·이영풍, 야권 표 분산
야권 구도는 복잡하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하며 ‘끝까지 부산 북갑에서 정치하겠다’고 밝혔다.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도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를 공식화하고 지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26일 구포초 동창회 체육행사에서 처음 조우해 잠시 악수를 나눴지만 이후 별도 대화는 없었다. 냉랭한 기류는 단일화 협상이 쉽지 않음을 시사한다. 박 전 장관은 ‘단일화니 3자 구도니 제 머릿속엔 없다’며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영풍 전 KBS 기자는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35년 전 수습기자 시절 첫 발을 뗐던 북구에서 주민의 삶을 지키는 민생 일꾼으로 마지막 열정을 쏟겠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 하정우 선두지만 단일화 땐 판세 요동
뉴스토마토 의뢰로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24~25일 부산 북구갑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3자 가상대결에서 하정우 수석 35.5%, 한동훈 전 대표 28.5%, 박민식 전 장관 26.0% 순으로 나타났다.
박민식·한동훈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해서는 반대(46.3%)가 찬성(37.7%)보다 높게 나왔다. 다만 보수층에서는 찬성이 51.5%로 절반을 넘었고 반대도 39.0%로 팽해, 보수 내부의 단일화 압력이 변수로 남아 있다. 중도층은 반대 44.8%, 찬성 35.6%로 단일화에 부정적이었다.
6월 지방선거 정당별 후보 선호도는 민주당 39.3%, 국민의힘 34.4%로 오차범위 안에서 맞섰다.
◆ 단일화 불발 땐 민주당 구도 유리해져
결국 이번 북구갑의 승패는 야권 단일화 여부가 사실상 결정할 전망이다. 3자 구도가 유지될 경우 하 수석에게 유리한 판세가 고착되지만, 보수층 절반 이상이 단일화를 원하는 만큼 공천 이후 구도가 급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구갑 결과의 파급력은 보궐선거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 같은 날 치러지는 부산시장 선거에서 전재수 의원과 박형준 현 시장이 맞붙는 가운데, 북구갑 민심은 부산 전체의 정치 지형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이 하 수석의 사퇴를 서두르는 것도 이 맥락에서 읽힌다. 후보를 조기 확정해 지역 밀착 행보를 앞당기고, 야권의 단일화 협상 시간 자체를 압박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5월 4일 사퇴 시한까지 남은 일주일, 북구갑은 부산 정치판 전체를 흔들 뇌관으로 이미 자리를 굳혔다.
이번 기사에 인용된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2026년 4월 24~25일 부산 북구갑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응답률 9.0%.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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