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찾는 외국인 개별관광객의 총 지출 경비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한라일보]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숫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의 씀씀이는 최근 10년 새 반토막 수준으로 감소했다. 2010년대 중반 중국인 단체객이 몰려오던 시기에는 씀씀이가 더 큰 개별객을 유치해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늘려야 한다고 했지만, 코로나19 이후 20~30대 젊은 개별관광객이 주류가 되면서 고가 제품 쇼핑보다는 음식·미식 탐방 등 가성비와 체험 중심의 소비에 나서는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27일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의 '제주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 보고서'(12개년도 통합 분석)에 따르면 2025년 외국인 개별여행객의 총 지출 경비는 1인당 900달러로, 2014년(2016달러)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199달러에서, 중단됐던 관광이 재개된 2023년 1039달러로 줄었고 2024년 944달러에 이어 작년까지 줄곧 감소했다.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패키지 비율은 2014년 70.9%에서 2025년 6.6%로 감소했다. 같은기간 개별여행 비율은 24.6%에서 91.9%로 주류가 됐는데, 이들의 씀씀이는 감소 추세가 뚜렷하다.
이같은 씀씀이 감소는 제주여행 구매 상품이 2019년까지는 향수·화장품 구입이 가장 많았지만 2023년부터는 차·과자 등 간식류가 1위를 유지하는 것과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장소(중복 응답)는 지난해 시내 상점가가 72.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2014년(13.4%)에 견줘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4년 9.8%에 그쳤던 전통시장 쇼핑 비중도 2025년에는 37.3%로 높아졌다. 면세점 비중은 2016년 63.7%에서 지난해 71.9%로 주요 쇼핑 장소로 지속적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루즈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지출 감소도 확연하다. 2014년 724달러였던 1인당 지출경비는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04달러까지 줄었다가 2023년 188달러로 늘어나는가 싶었지만 2024년 157달러, 지난해에는 122달러로 쪼그라들었다.
크루즈 관광객의 쇼핑 장소(중복 응답)는 2025년 시내 상점가가 56.0%로 가장 높았고, 면세점 45.4%, 전통시장 33.3%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 기항 관광프로그램 일정에 포함된 쇼핑장소는 2017년 2.0개에서 2019년 0.8개로 줄었다가 2023년 1.0개, 2024년 1.8개, 2025년 2.2개로 늘었지만 씀씀이 증가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의 지출 감소는 전국적으로 비슷한 상황인데, 제주의 경우 직항 노선이 확대되면서 항공료가 낮아진 부분이 가장 크고 나머지 숙박·식음료 모두 조금씩 줄어들긴 했다"며 "다만 전통시장과 시내 상점가 쇼핑 비중이 늘면서 지역 상권에는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제주 접근성이 좋아져 재방문율도 조금씩 높아지면서 소비도 필요한 만큼만 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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