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화 대전시 경제국장
청년들이 노동시장 밖에 멈춰 서 있다. 단순히 '쉬었음'이라는 통계적 범주를 넘어, 구직활동 자체를 멈춘 채 사회적 관조 상태에 들어선 청년들이 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가장 아픈 단면 중 하나다.
국가데이터처 등의 통계와 연구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구직활동 없이 그저 '쉬었음'이라고 답한 청년층의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일시적인 경기 변동에 따른 현상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구조적 고용 위기를 시사한다. 통계 지표 이면에는 우리 사회의 역동성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는 뼈아픈 신호가 담겨 있다. 경제의 허리이자 미래의 주역인 청년들이 활기를 잃는다는 것은 곧 국가와 지역의 엔진이 식어가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청년의 고립은 한 개인의 불행을 넘어 잠재 성장률 저하와 사회 유지 비용의 급증이라는 국가적 손실로 이어진다.
대전시는 이러한 위기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고용노동부와의 협업을 통해 청년의 생애주기와 심리적 상태를 고려한 입체적인 지원 정책을 가동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접점이 바로 '청년도전지원사업'이다. 현장에서 만난 장기 구직 청년들은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정서적 지지에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 이에 본 사업은 구직 단념 청년들을 대상으로 1대1 심층 상담을 통한 자존감 회복과 일상 복귀를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 밀착 관리를 통해 고립의 벽을 허물고, 세상과 소통할 준비가 된 청년들에게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이들이 스스로 노동시장의 문을 두드리게 하는 '심리적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추진 중인 '청년성장프로젝트'는 쉬었음 전환을 방지하는 예방적 기능에 중점을 둔다. 청년 친화적 공간인 청년카페를 기반으로 기초상담뿐만 아니라 청년의 흥미 증진과 취업 준비, 실무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인공지능 기술 확산에 따른 노동시장 변화에 맞추어 AI 역량 강화 과정을 도입, 청년들이 신기술을 막연한 위협이 아닌 생산성 향상을 위한 강력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이는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서 청년들이 자신만의 경쟁력을 확보하여 구직의 높은 벽을 넘게 하려는 실질적인 포석이다.
하지만 정책의 온기가 청년들의 삶에 깊숙이 스며들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전체의 화답이 절실하다. 대전시의 정책이 '밖'에서 청년의 손을 잡아준다면, 가족과 친구 등 주변인의 따뜻한 이해와 격려는 '안'에서 청년을 일으켜 세우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 된다. 청년의 공백기를 단순한 '멈춤'이 아닌 '재도약을 위한 준비의 시간'으로 바라봐 주는 사회적 시선이 뒷받침될 때, 청년들은 비로소 자책의 굴레를 벗고 다시 세상으로 걸어 나올 용기를 얻기 때문이다.
나아가 기업과 대학, 지역 유관기관 간의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도 필수적이다.
결국 청년정책의 진정한 완성은 정책의 수혜자인 청년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그 필요성을 깊이 공감하고 함께 재도전의 토양을 일궈낼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 청년들이 대전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지역사회 전체의 지지 네트워크를 공고히 다져나가야 할 때다.
청년이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 그것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지키기 위해 오늘날 우리가 반드시 풀어야 할 시대적 과제이다. 대전시는 앞으로도 청년들이 다시 꿈꾸고 일어설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임을 약속한다.
박제화 대전시 경제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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