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MSCI EM 지수 상승률 16%…한국과 대만이 주도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신흥국 증시가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성장세와 중동 전쟁의 긴장 완화 기대감을 타고 역사적 고점 기록을 경신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국 지수(MSCI EM 지수)는 이날 한때 전장 대비 1.9% 상승한 1,640.47을 기록하며 지난 2월 26일 기록한 장중 고점(1,626.15)을 경신했다.
미국과 이란 간의 휴전이 연장되며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지지했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며 신흥국 통화 가치도 약 0.3% 반등했다.
미국 금융사인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츠의 게리 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랠리는 단기적 뉴스 유입이라기보다 구조적 힘에 추진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인프라, 방위 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더불어 AI 수혜 기업들의 강력한 실적 모멘텀에 힘입어 MSCI EM 지수가 연말까지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신흥국 증시는 지난 2월 말 중동 전쟁 발발 직후 10% 이상 하락했다가 이후 빠른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번 랠리는 한국과 대만으로 대표되는 아시아 증시가 주요 동력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MSCI EM 지수에서 76%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아시아 시장은 투자자들이 AI 관련 종목으로 회귀하면서 강력한 반등이 일어났다.
27일 한국과 대만의 주요 지수는 나란히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올해 초부터 MSCI 신흥국 지수는 약 16% 상승해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상승률의 3배에 달하는 성적을 올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AI 산업의 수혜주인 한국과 대만의 약진에 힘입어 MSCI 신흥국 지수의 이익 전망치는 올해 들어서만 30% 올라 선진국 중심의 MSCI 월드지수(상승률 12%)를 압도했다.
다만 기술주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문제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여전하다.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아 고유가 등 경제적 후폭풍이 크게 몰아닥칠 수 있는 만큼 이미 시장 가격에 이런 리스크를 반영하고 있어도 실제 타격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유럽계 금융사 애버딘의 신요 응 펀드 매니저는 "랠리에 동참해 수익을 내고 있지만, 기술주 상승 기대가 너무 빨리 치솟는 것이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회사인 '글로벌X 오스트레일리아'의 저스틴 린 투자전략가는 "당장은 시장 모멘텀이 매우 강력하고 2분기에 중국 증시의 계절적 강세가 작용하기 때문에 신흥국 주식이 선진국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단 국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변수인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나올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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