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이 유독 없는 날이면 한국인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구수한 시래기 된장볶음이 떠오른다. 갓 지은 하얀 쌀밥 위에 짭조름하고 부드러운 시래기를 듬뿍 올려 먹는 맛은 그 어떤 화려한 요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집안 가득 퍼지는 들기름의 고소함과 된장의 깊은 풍미는 사라진 입맛을 되찾아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하지만 집에서 직접 만들다 보면 시래기가 질기거나 양념이 겉돌아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요리 초보라도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핵심은 바로 양념의 비율과 손질에 있다. 된장과 고춧가루가 조화를 이루는 실패 없는 양념 공식을 알면, 냉동실 속에 잠들어 있던 시래기가 순식간에 일품 반찬으로 거듭난다. 오늘 소개하는 레시피를 따라가면 입안에서 살살 녹는 인생 시래기 볶음을 만날 수 있다.
1. 질긴 껍질 벗기고 양념에 버무리기
맛있는 볶음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래기 손질이 첫 번째다. 이미 삶아 놓은 시래기라도 겉면의 질긴 껍질을 일일이 벗겨내야 식감이 부드럽게 살아난다. 손질을 마친 시래기는 먹기 좋게 두세 번 길게 썰어 준비한다. 그다음 대파 2/3대와 청양고추 3개, 홍고추 1개를 송송 썰어 곁들일 준비를 마친다.
본격적으로 볶기 전, 시래기에 밑간을 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손질한 시래기에 집된장 3.5큰술, 고춧가루 3큰술, 다진 마늘 2큰술, 맛술 3큰술, 액젓 1큰술을 넣고 손으로 힘주어 주무른다. 이렇게 미리 버무려두면 양념이 시래기 속까지 깊숙이 배어들어 겉도는 맛 없이 깊은 풍미를 낸다.
2. 들기름에 볶고 육수로 깊은 맛 더하기
팬에 들기름 2큰술을 두르고 중불에서 양념한 시래기를 올린다. 너무 센 불은 양념을 타게 하므로 불 조절에 신경 써야 한다. 시래기가 기름을 머금고 부드럽게 볶아지기 시작하면 멸치육수 500ml를 붓는다. 맹물보다는 육수를 넣어야 감칠맛이 살아나며 전체적인 맛의 중심을 잡아준다.
육수를 부은 뒤에는 뚜껑을 닫고 중불에서 12분간 푹 끓인다. 이 시간 동안 시래기는 수분을 충분히 빨아들여 훨씬 연해지고, 된장의 구수함이 극치에 달한다. 시간이 너무 짧으면 시래기가 질길 수 있으므로 느긋하게 기다리는 인내가 맛을 결정한다.
3. 들깨가루와 들기름으로 고소한 마무리
국물이 자작하게 줄어들면 미리 썰어둔 대파와 고추를 넣는다. 알싸한 향을 살리기 위해 마지막 단계에 넣고 가볍게 볶아주는 것이 요령이다. 그다음 들깨가루 3큰술을 고루 뿌려 섞는다. 들깨가루는 너무 일찍 넣으면 뭉치거나 국물을 다 잡아먹으므로 수분이 어느 정도 남았을 때 넣어야 촉촉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불을 끈 상태에서 들기름 1큰술을 더 두른다. 열기가 남아 있을 때 들기름을 넣어야 고유의 향이 날아가지 않고 입안 가득 퍼진다. 여기에 깨소금 2큰술을 뿌려 마무리하면 씹는 재미와 고소함이 한층 살아난다. 완성된 시래기 볶음은 국물이 약간 남아 있어야 밥에 비벼 먹기 좋다.
## 시래기 된장 볶음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주재료: 삶은 시래기 600g, 대파 2/3대, 청양고추 3개, 홍고추 1개
양념: 집된장 3.5큰술, 고춧가루 3큰술, 다진 마늘 2큰술, 맛술 3큰술, 액젓 1큰술, 들깨가루 3큰술, 들기름 3큰술(2+1), 깨소금 2큰술, 멸치육수 500ml
■ 만드는 순서
삶은 시래기의 질긴 껍질을 제거하고 2~3번 길게 썬다.
대파, 청양고추, 홍고추를 송송 썰어 준비한다.
시래기에 된장, 고춧가루, 마늘, 맛술, 액젓을 넣고 손으로 버무린다.
팬에 들기름 2큰술을 두르고 중불에서 양념한 시래기를 볶는다.
시래기가 볶아지면 멸치육수 500ml를 붓고 뚜껑을 닫아 12분간 끓인다.
대파와 고추를 넣고 중약불에서 한 번 더 볶는다.
들깨가루 3큰술을 넣어 골고루 섞는다.
불을 끄고 들기름 1큰술과 깨소금 2큰술을 넣어 마무리한다.
■ 오늘의 레시피 팁
시래기 껍질을 정성껏 벗겨야 씹을 때 걸리는 것 없이 부드럽다.
들깨가루는 마지막에 넣어야 수분을 적당히 머금어 뭉치지 않는다.
멸치육수를 넉넉히 써야 감칠맛이 또렷하게 살아난다.
불을 끈 뒤 들기름을 넣어야 고소한 향이 오래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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