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투수 연쇄 이탈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이제 키움 히어로즈는 선발진 진입 경쟁이 가장 뜨거운 팀이다.
키움은 지난 24일부터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주말 3연전에서 올 시즌 첫 시리즈 스윕을 해냈다. 타선 타격 사이클이 하락세에 있긴 하지만, 삼성은 2026 정규시즌 우승 후보다. 하지만 키움 국내 선발 투수들이 연달아 호투하며 승리 발판을 만들었다.
에이스 안우진은 24일 1차전에서 3이닝(1~3회)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오른 어깨 수술 여파로 그동안 재활 치료를 받았고, 12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실전에서 투구 이닝을 늘려가던 그가 사실상 마지막 재활 등판을 가진 것. 이날 키움은 6-4로 이겼다.
25일 2차전에서는 지난 2시즌 '3선발' 임무를 충실히 해낸 하영민이 5와 3분의 2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4-2 승리 발판을 만들었다. 지난 19일 KT 위즈전에서 올 시즌 가장 좋은 투구(7이닝 무실점)을 해낸 그가 좋은 페이스를 이어갔다.
26일 3차전에서는 2026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슈퍼루키 박준현이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제구 난조에 시달려 퓨처스팀(고양 히어로즈)에서 개막을 맞이했지만, 정현우에 이어 외국인 투수 네이선 와일스까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대체 선발 투수로 나설 기회를 얻었다. 그사이 퓨처스리그에서 '영점'을 잡은 그는 최고 158.7㎞/h 강속구를 뿌리며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잠재력을 발산했다. 이날은 키움 레전드 박병호가 은퇴식을 진행했는데, 박준현은 그런 대선배로부터 공을 받아 다음 세대 주역의 등장을 알렸다.
키움 선발진 진입 경쟁도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키움 지명을 받은 뒤 올 시즌 등판한 6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하며 다승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배동현, 현재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지난 시즌(2025) 전체 1순위 투수 정현우도 있다.
박준현의 다음 등판 투구 내용에 따라 키움 국내 투수진 보직 정리가 이뤄질 것 같다. 상황에 따라서는 일시적으로 6선발 운영을 선택할 수 있다. 지난해 이맘때, 외국인 투수를 1명만 선발(타자 2명과 계약)한 '오판'의 대가를 감당해야 했던 키움. 올해는 훨씬 두꺼워진 뎁스에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불펜진도 강속구 투수 가나쿠보 유토를 클로저로 내세운 뒤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키움은 28일부터 공격력 침체로 최하위로 떨어진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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