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교수장, 미국 회담 무산 직후 푸틴 면담 위해 상트페테르부르크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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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교수장, 미국 회담 무산 직후 푸틴 면담 위해 상트페테르부르크行 (종합)

나남뉴스 2026-04-27 15:45: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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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동이 이번 방문의 핵심 목적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FP 통신과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러시아 고위 관리들과의 면담에서는 미국과의 전쟁 상황, 종전 협상 진행 경과, 중동 지역 현안, 양국 간 협력 방안 등이 폭넓게 다뤄질 전망이다. 아라그치 장관의 푸틴 대통령 접견 일정은 하루 전인 26일 카젬 잘랄리 주러 이란 대사가 ISNA 통신 인터뷰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미리 공개한 바 있다.

현지 도착 직후 아라그치 장관은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 영상을 게시하며 "역내 주요 사안들을 비롯한 광범위한 의제에 대해 러시아와 끊임없이 긴밀한 소통을 이어왔다"고 밝혔다. 양자 간 대화 채널이 항시 가동 중임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번 러시아 방문에 앞서 파키스탄을 경유한 아라그치 장관은 해당 일정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파키스탄 측 우호 인사들과 생산적인 협의를 진행했으며 최근 회담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대화의 진전 방향과 여건을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파키스탄은 현재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의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주말 파키스탄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양국 간 2차 협상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협상 불발 직후 아라그치 장관은 곧바로 러시아행 비행기에 올랐다.

양국의 밀착 행보는 최근 수년간 두드러져왔다. 지난해에는 20년 유효기간의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협정이 양국 간 체결됐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행동에 대해 러시아가 강력히 비난한 데 이어, 미군의 위치 및 이동 정보를 러시아가 이란에 제공했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왔다.

이번 방문에서 아라그치 장관이 러시아 측에 이란의 협상 전략과 향후 구상을 상세히 전달하고 지원을 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 정치매체 악시오스 보도에 의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우선 개방과 종전 선언 후 핵 협상을 후속 진행하자는 안을 파키스탄 경유로 미국에 이미 타진했다.

이란은 러시아 외에도 역내 국가들과의 외교 접촉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란 관영 매체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25일과 26일 양일간 이집트, 프랑스,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외무장관들과 잇따라 전화 회담을 가졌다. 26일에는 오만을 찾아 하이삼 빈 타리크 알 사이드 술탄을 직접 예방하기도 했다.

미국과의 2차 협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양측이 대치 국면에 진입한 상황에서, 이란이 주변국들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유리한 외교 환경을 조성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오만과의 회담에 대해 아라그치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을 공동 관할하는 두 나라로서 상호 이익 보장을 위한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바드리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장관과는 외교적 해법과 정전 문제, 중동의 최신 정세를 논의했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아라그치 장관은 지속 가능한 정전 실현을 위해 유럽 각국의 건설적 기여가 긴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은 전쟁 종식을 위한 적극적인 중재와 대화 촉진에 카타르가 지속적으로 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화답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에게도 긴장 완화와 종전을 향한 이란의 외교적 행보를 상세히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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