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비우고 기능성 채운다…식품업계, 대체당 소재 전쟁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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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비우고 기능성 채운다…식품업계, 대체당 소재 전쟁 가속

이데일리 2026-04-27 15:12: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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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설탕 시대가 저물고 대체당과 탈당 기술을 둘러싼 ‘원료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식품 산업의 경쟁 구도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와 식품 제조 기술의 발전이 맞물리면서 60여 년간 이어진 설탕 중심의 산업 구조가 근본적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진열된 설탕 등 당류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aT FIS)에 따르면 국내 당류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2조 4824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성장했다. 전체 시장은 외연을 확장했으나 내부 구성은 판이해졌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설탕 판매 비중은 44.3%로 여전히 1위지만, 2021년 이후 매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대체당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최근 1년간 천연감미료 구매량은 전년 대비 62.0% 급증했다. 이 기간 설탕 구매량은 24.4% 감소하며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변화의 핵심 동력은 소비자의 구매 기준 변화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와 aT가 전국 만 20세~69세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식품소비 행태 및 당류 저감 인식 조사’를 보면 소비자 73.2%가 식품 구매 시 저당(Low Sugar) 또는 무당(Zero Sugar) 여부를 최우선 고려 사항으로 확인한다고 답했다. 특히 ‘맛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건강을 위해 대체당 제품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58.4%에 달해, 당류 저감이 단순한 심리적 경계를 넘어 실제 소비 결정의 핵심 변수로 자리 잡았음을 입증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국내 소재 산업을 이끄는 빅3 기업들은 사업 포트폴리오의 극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우선 삼양사(145990)는 전통적인 설탕 시장에서 32%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견고한 시장 지배력을 보여주고 있다. 동시에 알룰로스 생산 시설 확대를 통해 스페셜티(Specialty) 소재 기업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양사의 알룰로스를 포함한 스페셜티 부문 매출은 최근 3년간 연평균 20%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삼양사는 울산 공장의 알룰로스 생산 능력을 기존 대비 4배 이상 확충했으며, 관련 설비 가동률을 85% 이상으로 유지하며 대량 생산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CJ제일제당(097950) 역시 식품과 바이오를 잇는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으로의 축 이동이 선명하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BIO) 부문 내 ‘테이스트 앤 뉴트리션(Taste & Nutrition)’ 사업은 2025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5% 성장하며 포트폴리오 혁신을 상징하는 지표가 됐다. 특히 이 사업부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소재인 ‘테이스트엔리치(TasteNrich®)’는 첨가물이 아닌 ‘발효 원료’로 분류되는 차세대 클린 라벨(Clean Label) 조미 소재로, 글로벌 시장에서 ‘No-MSG’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설탕 대체제를 넘어, 미생물 발효 기술을 활용해 인공 첨가물 없이도 감칠맛을 극대화하는 고부가 소재 시장에서의 독보적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상(001680) 역시 전분당 부문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체당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대상은 전북 군산 공장에 연간 2만톤 규모의 알룰로스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하며 국내 최대 수준의 공급 능력을 확보했다. 작년 말 기준 설비현황을 보면 소재 부문 설비 가동률은 90%를 웃돌며 풀가동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대상의 기능성 감미료 매출은 최근 연평균 18%가량 성장하며 전사 수익 구조의 핵심적인 캐시카우로 부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변화를 단순한 유행이 아닌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음료나 과자 등 완제품 브랜드 간의 경쟁이 치열했다면, 이제는 제품에 들어가는 기능성 원료를 누가 더 효율적으로 생산하느냐는 원료 기술 전쟁으로 전선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저당 트렌드는 규제와 소비자 인식 변화가 맞물린 구조적 변화”라며 “향후 식품기업 경쟁력은 설탕 판매량이 아니라 기능성 소재 기술력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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