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와 BGF로지스 간 교섭이 밤샘 협상에도 불구하고 성과 없이 종료되며 갈등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 BGF로지스 관계자들이 대전 동구 한 호텔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관계자들과 실무교섭 상견례를 진행하고 있다. ⓒ 연합뉴스
27일 업계에 따르면 양측은 전날 오후 경남 창원시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에서 3차 교섭을 진행했으나, 약 16시간 30분에 걸친 '마라톤 협상'에도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번 교섭은 지난 24일 2차 협상 이후 이틀 만에 재개된 것으로, 화물연대와 사측 각각 4명이 참석했다. 협상은 다음 날 오전 5시30분께 종료됐지만 일부 세부 조항을 제외하면 사실상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물연대 측은 "큰 틀의 조항에서 입장 차가 여전히 크다"며 "사측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경우 교섭 장기화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반면 사측 역시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양측은 △CU 물류센터 화물노동자 노동조건 개선 △운송료 현실화 △손해배상 및 법적 대응 철회 △사망 조합원 명예회복 등을 놓고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BGF리테일의 '원청 사용자성 인정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상황이다. BGF로지스 측은 "화물연대는 노란봉투법 적용 대상이 아니며 BGF리테일도 사용자로 보기 어렵다"고 선을 긋고 있어 구조적 갈등이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사태는 지난 20일 경남 진주 CU 물류센터 앞에서 발생한 사고로 촉발됐다. 당시 비조합원이 운전하던 화물차가 집회 참가 조합원들을 덮치면서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이후 화물연대는 '총력 투쟁'을 선언하고 △지역본부 투쟁본부 전환 △전 조합원 투쟁 복장 착용 △비상총회 소집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상급 단체인 민주노총 역시 본격 개입을 예고했다. 노동절(5월1일)을 전후해 교섭 진전이 없을 경우 대규모 집회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며, 오는 28일 서울과 진주에서 결의대회도 예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갈등이 단기간 내 해결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노동조건 개선과 원청 책임 인정이라는 구조적 쟁점이 얽혀 있는 데다, 사망사고 이후 감정적 대립까지 겹치며 협상 난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 임금 협상 수준을 넘어 법적 지위와 책임 범위를 둘러싼 문제"라며 "교섭이 길어질수록 CU 물류망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