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민주노총이 오는 5월 1일 노동절을 기점으로 전면적인 대정부 투쟁에 나선다. 경남 진주 소재 CU 물류센터에서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이 숨진 사건이 직접적 계기가 됐다.
2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공공운수노조 엄길용 위원장은 경남경찰청장을 넘어 경찰청장과 행정안전부 장관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의 공식 사과 역시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박정훈 수석부위원장은 한층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이번 사망자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열사라는 점을 부각하며, 공권력 남용에 대한 정부 차원의 책임 있는 사과가 전무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투쟁 강도를 높여갈 수밖에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같은 날 오전 민주노총 긴급회의가 소집됐다. 이 자리에서 노동절 집회를 단순 행사가 아닌 '열사 투쟁'으로 규정하기로 결의했다. 애초 종로구 세종대로로 예정됐던 집회 장소도 BGF리테일 본사 앞으로 급히 변경됐다. 기자회견 종료 직후 노조 측은 본사 건물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시민 분향소 운영에 들어갔다.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도 별도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공공운수노조가 원청 교섭 실현을 촉구하는 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이다. 개정 노조법 시행 두 달이 경과했음에도 교섭 요구 사실공고를 완료한 공공기관은 부산교통공사와 한국잡월드 단 두 곳에 불과하다고 노조 측은 지적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한전KPS의 경우 지방노동위원회를 통해 사용자성이 이미 인정됐다. 그럼에도 사실공고 절차를 계속 지연시키고 있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아예 교섭 의무 판단이 곤란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노조 측은 이재명 정부가 즉각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용자성을 부정하거나 교섭 의제를 제한하려는 공공기관들에게 조건 없는 교섭 참여 지침을 하달하라는 요구다. 28일부터 노동절까지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아침·점심·저녁 3회에 걸친 피케팅 농성도 예고됐다.
경찰 당국은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이날 오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청 관계자는 노동절 당일 집회 규모와 장소를 면밀히 검토해 적정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중대한 법 위반 행위 발생 시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진주 CU 물류센터 사망 사고에 대한 수사도 병행 중이다. 현장 CCTV 영상 등 객관적 증거 자료 분석을 통해 사실관계 확인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당시 경찰의 집회 관리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는지 여부도 추후 판단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화물연대 조합원 4명이 체포된 상태다. 경찰 측 설명에 따르면 1건은 흉기로 자해를 시도하며 경찰관을 위협한 사안으로, 1명은 구속 송치 예정이며 나머지 1명은 체포 후 석방됐다. 또 다른 1건은 차량을 몰아 경찰에게 돌진한 혐의로, 마찬가지로 1명은 구속 송치 절차를 밟고 있고 1명은 체포 직후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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