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에서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출신 두 투수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우완 빈스 벨라스케즈는 지명할당(DFA) 통보를 받으며 로스터에서 밀려난 반면, 같은 롯데 출신 좌완 찰리 반즈는 다시 빅리그 콜업 기회를 잡았다.
미국 MLB 전문 매체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27일(한국시간) "컵스가 우완 약셀 리오스와 좌완 찰리 반즈를 콜업하는 대신 우완 빈스 벨라스케즈를 지명할당했다"고 전했다. 이어 "좌완 라일리 마틴은 팔꿈치 염증으로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컵스 구단 역시 같은날 이 선택을 공식 발표했다.
벨라스케즈는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기회를 잡는 듯했다. 매체는 "벨라스케즈는 지난 금요일에야 마이너리그에서 콜업됐고, LA 다저스를 상대로 2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펼쳤다"며 "이는 2023년 이후 그의 첫 메이저리그 등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김혜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호투를 선보였지만 자신의 운명을 뒤바꾸기엔 부족했다.
벨라스케즈는 지난 2025시즌 중반 최상위권 경쟁을 이어가던 롯데가 전력 강화를 위해 영입했던 카드로 한국 야구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선수다. 이미 10승(22경기)을 달성한 터커 데이비슨을 방출하는 초강수를 두면서까지 던진 승부수였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등판 때마다 제구와 구위 모두 흔들리며 긴 이닝을 버티지 못했고, 결국 KBO 타자들에게 완전히 공략당했다. 최종 성적은 11경기(7선발) 등판 1승 4패에 평균자책점 8.23, 피홈런은 7개에 달했다.
WAR(대체 수준 대비 승리 기여도)은 -0.31로, 사실상 리그 최악의 투수라 불려도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미국 무대에서 재기를 노렸고, 오랜만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기까지 했지만 결국 지명할당이라는 결말을 맞이하고 말았다.
지명할당은 메이저리그 구단이 해당 선수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기 위해 거치는 절차다. 구단은 이를 단행한 뒤 보통 7일 이내에 해당 선수의 처리 방안을 결정해야 한다.
이 기간 동안 다른 구단들은 웨이버 클레임을 통해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만약 다른 팀이 벨라스케즈를 데려간다면 그는 곧바로 해당 구단의 40인 로스터에 포함된다. 반대로 어느 팀도 영입하지 않을 경우, 원 소속팀은 그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는 '아웃라이트'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다만 벨라스케즈처럼 과거 한 차례 이상 아웃라이트를 경험한 선수는 이를 거부하고 자유계약선수(FA)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 즉 웨이버를 통과할 경우 컵스 산하 트리플A에 잔류할 수도 있지만, 스스로 시장에 나가 새로운 기회를 찾는 것도 가능한 상황이다.
벨라스케즈의 입지가 흔들리는 반면 같은 롯데 출신인 반즈는 정반대 흐름을 탔다. 그는 이번 콜업으로 시즌 두 번째 빅리그 합류에 성공했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반즈는 이달 초 한 차례 콜업된 뒤 한 경기에서 3이닝 3자책점을 기록하고 트리플A로 내려갔지만, 이번에 다시 26인 로스터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반즈의 경우 벨라스케즈와 달리 KBO리그에서 확실한 성과를 남긴 뒤 다시 빅리그 기회를 잡은 케이스다. 그는 2022년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고 4시즌 동안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구체적인 성적도 인상적이다. 반즈는 KBO 통산 35승 32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좌완 에이스로 활약했다. 특히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12승과 11승을 거두며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고, 170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등 이닝이터로서 가치도 입증했다.
이번 컵스의 결정 배경에는 심각한 투수진 붕괴가 자리하고 있다. "마틴이 이탈하면서 컵스는 현재 불펜 8명, 전체 투수 11명이 15일 또는 60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는 설명처럼, 사실상 투수진이 붕괴된 상황이다.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리오스와 반즈가 '신선한 팔'로 호출됐고, 그 과정에서 벨라스케즈가 밀려난 셈이다.
결국 컵스의 선택은 '현재 전력'에 초점이 맞춰졌다. 당장 불펜 공백을 메우기 위한 변화 속에서 벨라스케즈는 로스터에서 밀려났고, 반즈는 다시 기회를 잡았다.
같은 팀, 같은 시점에서 엇갈린 두 투수의 운명은 메이저리그 생존 경쟁의 냉혹함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장면이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시카고 컵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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