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오후 8시 30분께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이 열린 미국 워싱턴DC 힐튼호텔.
갑자기 총성이 울리자 참석자들이 놀라 한꺼번에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공포스러운 상황에서 참석자들이 서둘러 빠져나가려는 등 아수라장이 펼쳐진 그 순간, 검은색 턱시도 차림의 경호원 한 명이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연단으로 뛰어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앞을 가로막습니다.
다른 앵글의 영상에서 보면 이 경호원은 총격 소리가 들리자 트럼프 대통령 쪽으로 재빨리 달려와 연단 위로 올라섰고, 자세를 굽히지 않고 선 채로 트럼프 대통령 테이블에 바짝 붙어 경계합니다.
JD 밴스 부통령이 경호받으며 먼저 대피했고, 이후 헬멧을 쓴 무장 요원들이 연단에 줄지어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을 안전하게 대피시키자 경호원은 그제야 자리를 떠납니다.
급박했던 대피 과정 중 트럼프 대통령이 주저앉은 듯하자 경호원이 일으켜 세우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뉴스위크는 26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밴스 부통령보다 20초 늦게 만찬장 밖으로 대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참석자가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만찬장 내부 영상에는 백악관 정책담당 부비서실장 스티브 밀러와 임신 중인 아내 케이티 밀러가 경호원과 함께 대피하는 모습이 보이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부부도 서둘러 자리를 뜨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누군가 "USA! USA!"라고 외치는 소리도 들립니다.
총격 용의자 콜 토머스 앨런(31)은 산탄총과 권총 등 여러 무기로 무장하고 산탄총을 쏘며 보안을 뚫으려다 현장에서 제압당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에게 총을 쏘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찬장에는 진입하지는 못했지만, 무기를 들고 호텔 내부 경호구역까지 진입하면서 경호 실패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발생 후 2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10시 30분께 백악관으로 돌아가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격 용의자가 50야드(약 45m) 지점에서 돌진했지만, 요원들이 신속히 대응했다고 당시 상황을 다시 설명하면서 "용의자의 '단독범행'(lone wolf)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적인 총격 위험에 노출된 것은 최근 2년간 벌써 3번째, 대통령 취임 후에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작: 진혜숙·최주리
영상: 로이터·AFP·X·뉴스위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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