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이견 첨예한 핵 협상 미루자' 제안…美 반응은 불확실
트럼프, 27일 백악관 상황실 회의서 이란문제 논의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우선 개방하고 종전을 선언한 뒤 추후 핵 협상을 이어가자는 제안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가 전했다.
양측의 이견이 첨예한 핵 문제는 일단 뒤로 미루고, 해역 개방과 봉쇄 해제 등 실행 가능한 부분부터 합의해 교착 상태를 타개하자는 취지다.
이란은 파키스탄 측 중재자들을 통해 이 같은 제안을 백악관에 전달했다고 미 행정부 관계자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이 악시오스에 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번 제안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문제를 우선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양측이 해상 통제를 해제하고 장기 휴전 또는 영구 종전 합의를 도출한 뒤, 그다음 단계로 핵 협상을 이어가자는 구상이다.
이는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협상의 물꼬를 트는 동시에, 핵 분야 협상을 둘러싼 이란 내부의 반발을 우회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악시오스는 분석했다.
이란 지도부는 최근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으며, 특히 강경파는 핵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것조차 강력히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파키스탄과 이집트·튀르키예·카타르 등 중재국들에 "미국의 농축 우라늄 관련 요구 사항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두고 이란 지도부 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언급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미국이 이번 제안을 실제로 검토할 의향이 있는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악시오스는 짚었다.
미국의 해상 봉쇄 조치는 향후 핵 협상 과정에서 이란을 압박할 수 있는 최대 무기인데, 이를 먼저 해제할 경우 이란의 양보를 이끌어낼 실질적인 수단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은 이란에 최소 10년간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고 이미 농축된 우라늄은 국외로 반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전쟁에서 내건 핵심 목표로, 만약 이 조건이 관철되지 않는다면 전쟁 명분 자체가 무력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백악관 국가안보 및 외교정책 최고 참모들과 상황실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미 행정부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번 회의는 현재 협상 교착 상태를 논의하고 전쟁의 다음 단계 선택지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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