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대표단 항공기 도착' 라왈핀디 공군기지 주변은 폐쇄 유지
(이슬라마바드=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 중재하는 파키스탄 정부가 1주일 넘게 이어온 협상장 주변 봉쇄를 해제했다.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오전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협상장인) 세레나 호텔과 (주요 정부 기관이 모인) '레드존'(red zone·적색구역) 주변에서 교통 통제 조치가 해제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내하고 협조해 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여러분의 지지 덕분에 우리는 방문객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이 지역 평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수 있다"고 썼다.
이번 통제 조치는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 19일부터 시행됐다.
이슬라마바드에서만 다니는 시내 전기버스뿐만 아니라 '쌍둥이 도시' 라왈핀디를 잇는 메트로 버스의 운행이 중단됐고, 다른 지역에서 이슬라마바드로 화물차와 승합차 진입도 막혔다.
그러나 지난주 2차 종전 협상 개최가 불투명해지자 전날 오전부터 시내 전기버스와 메트로 버스는 운행을 재개했고, 앞서 레드존을 제외한 이슬라마바드 시내 도로 일부 구간의 통제도 해제됐다.
파키스탄 정부가 협상장과 레드존 통제마저 해제하면서 당분간은 이슬라마바드에서 종전 협상이 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라왈핀디의 누르 칸 공군기지 주변 주거지와 상업지역은 이날 현재도 여전히 폐쇄된 상태다.
이 공군기지는 지난 11∼12일 첫 종전 회담이 열리기 전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탄 항공기가 도착한 곳이다.
지난주 2차 종전 회담을 앞두고도 양국 대표단이 이 공군기지를 재차 이용할 것으로 예상돼 주변 지역이 통제됐다.
1주일이 넘는 통제로 이 지역에서는 물과 식료품이 부족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휴전 상태인 미국과 이란은 지난 11∼12일 이슬라마바드에서 1차 종전 협상에 나섰지만 결렬됐고, 지난 21일로 예상된 2차 협상도 불발됐다.
지난 24일 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의 파키스탄 방문으로 기대된 주말 협상까지 결국 무산되면서 양국은 당분간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간접 협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파키스탄 정부도 양국 사이에서 계속 중재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 지연을 실패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양국 긴장이 하룻밤에 완화될 수 없기 때문에 인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파키스탄 정치 분석가인 사이드 모하마드 알리는 AP 통신에 "다행인 사실은 (미국과 이란 사이에) 휴전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양국 모두 자국 내에서 역풍을 맞지 않는 방식으로 분쟁을 끝내려는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son@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