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지난해 아동·청소년 성착취 피해의 대다수가 온라인 공간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채팅앱과 SNS 등 디지털 매체를 통해 범죄에 노출됐으며 ‘조건만남’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성평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2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지원센터 2025년 연차보고서’를 발간했다. 해당 연차보고서는 지난해 전국 17개 성착취 피해아동·청소년 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 이용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원센터에서 피해 지원을 받은 아동·청소년은 총 1226명이다. 여성이 1209명(98.6%), 남성이 17명(1.4%)으로 집계됐다.
연령은 14~16세가 567명(46.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7~18세 403명(32.9%), 19세 이상 165명(13.5%) 순이었다.
피해 경로는 채팅앱이 539명(44.0%)으로 가장 많았고 SNS가 474명(38.7%)으로 뒤를 이었다. 피해자의 82.7%는 온라인 매체를 통해 범죄에 노출된 것이다.
피해 유형별로 보면 조건만남이 942건(37.9%)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폭행·갈취 289건(11.6%), 디지털 성범죄 280건(11.3%), 이른바 ‘그루밍’으로 불리는 길들이기 206건(8.3%) 등이었다.
지원센터는 지난해 기준 아동·청소년 1226명과 보호자 1647명 등 총 2873명에게 3만9632건의 지원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7%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피해 아동·청소년에게 제공된 통합서비스는 2만7419건이었다. 구체적으로 상담 지원이 1만6991건(62.0%), 법률지원 4114건(15.0%), 의료지원 2054건(7.5%) 순이었다. 이와 함께 부모 등 법정대리인 등에 대한 상담·심리지원과 교육서비스도 1706명을 대상으로 총 1만2279건 지원했다.
아울러 지원센터는 온라인상 성착취 피해가 늘은 만큼 채팅앱, SNS, 오픈채팅 등을 통해 피해 지원 대상자 발굴을 위한 아웃리치·모니터링을 8970건 진행했다. 특히 온라인 모니터링을 통해 파악한 가해 행위 의심 사례 4425건 중 3551건(80.2%)을 경찰과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 등에 신고 조치했다.
이외에도 아동·청소년 밀집 지역과 PC방, 숙박업소 등 오프라인에서 성착취 피해 예방 캠페인을 실시해 아동·청소년 5만8124명에게 지원센터와 정책을 홍보하고 일시 상담 등을 전개했다.
성평등가족부 원민경 장관은 “채팅앱, SNS 등 온라인 통한 아동·청소년이 성착취 위험에 노출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며 “피해 아동의 특성을 세심하게 고려한 맞춤형 통합 지원을 통해 이들이 하루빨리 건강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온라인 환경 모니터링 등 사전 에방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7일 성평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공개한 ‘2025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지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만637명의 디지털성범죄 피해자가 정부 지원을 받았다. 이 가운데 10·20대는 77%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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