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상반기 K팝에서 되살아난 AZ 감성 ‘노포 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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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상반기 K팝에서 되살아난 AZ 감성 ‘노포 코어’

스포츠동아 2026-04-27 10:58: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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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뮤직의 5세대 보이그룹 코르티스는 새 앨범 ‘그린그린’의 선공개곡 ‘레드레드’에서 노포코어를 전면에 내세우며 그들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사진제공 | 빅히트 뮤직

빅히트 뮤직의 5세대 보이그룹 코르티스는 새 앨범 ‘그린그린’의 선공개곡 ‘레드레드’에서 노포코어를 전면에 내세우며 그들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사진제공 | 빅히트 뮤직


[스포츠동아 장은지 기자] ‘다닥다닥 붙은 상가 골목, 점멸하는 낡은 간판, 매캐한 연기가 자욱한 연탄불 삼겹살집.’

기성세대의 고단함을 씻어주던 오래된 점포들이 2026년 상반기 케이(K)팝 신에서는 가장 힙한 문화이자 미감으로 환골탈태했다. 하위 내지는 비주류 문화로 여겨졌던 ‘아재 감성’의 거점들이 이른바 ‘노포 코어’라는 세련된 언어로 윤색되며, 케이팝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모양새다.

노포 코어는 노포와 패션계 용어 ‘코어’(Core)의 합성어로, 그 선봉에는 빅히트 뮤직의 신예 보이그룹 코르티스가 서 있다. 이들은 데뷔 앨범 수록곡 ‘패션’으로 동묘 구제 시장만의 독특한 감각을 예찬한 데 이어, 미니 2집 선공개 곡 ‘레드레드’ 뮤직비디오에서는 이러한 노포 감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오래된 삼겹살 식당을 배경으로 한 ‘레드레드’ 뮤직비디오 속 한 장면. 사진제공 | 빅히트 뮤직

오래된 삼겹살 식당을 배경으로 한 ‘레드레드’ 뮤직비디오 속 한 장면. 사진제공 | 빅히트 뮤직

연탄 연기가 자욱한 삼겹살집이나 낙원상가 등 소박하고 친숙한 거리의 정서가, 동시대 가장 하이테크 사운드를 구사하는 5세대 그룹의 손을 거쳐 탐미적인 미장센으로 탈바꿈한 것. ‘눈치 보기’나 ‘척하기’를 소위 “구리다”고 치부하는 가사에서 드러나듯, 자기만의 확고한 정체성을 강조하는 노래에서 코르티스는 “우리만의 한국적인 오리지널리티, 날것의 감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노포를 선택한 배경을 밝혔다.

컴백을 앞둔 르세라핌 역시 ‘노포 코어’를 주도하는 축이다. 지난해 발표한 싱글 1집 ‘스파게티’에서 전통 시장을 배경으로 한 콘셉트 사진을 선보인 데 이어, 다음 달 공개될 정규 2집 티저 영상에서도 식자재 마트나 순대 트럭 같은 익숙한 풍경을 포착하며 글로벌 팬덤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르세라핌은 지난해 ‘스파게티’ 앨범에서 전통 시장을 배경으로 한 콘셉트 포토를 선보인데 이어, 다음달 발매하는 새 앨범 트레일러에서는 순대 트럭을 등장시켜 눈길을 끈다. 사진제공 | 쏘스 뮤직

르세라핌은 지난해 ‘스파게티’ 앨범에서 전통 시장을 배경으로 한 콘셉트 포토를 선보인데 이어, 다음달 발매하는 새 앨범 트레일러에서는 순대 트럭을 등장시켜 눈길을 끈다. 사진제공 | 쏘스 뮤직

이렇듯 잘파(젠지+알파) 세대 아티스트들이 투박한 로컬리티를 적극적으로 끌어안는 것은 단순한 복고 트렌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매끈한 세련됨’이 세계 표준이 된 시대에 ‘케이 문화 전위부대’들이 역설적으로 가장 깊숙한 골목에서 자신들의 뿌리를 찾기 시작한 셈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기성세대의 유산을 자신들만의 필터를 거쳐 ‘힙한 헤리티지’로 승격시키는 과정을 두고 일종의 주체적인 ‘문화적 전유’로 바라보기도 한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라는 유명한 말처럼, ‘지역성’은 규격화된 미감과 구별되면서도 보정된 디지털 공간이 줄 수 없는 생동감과 진정성, 그리고 강력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미학 코드로 읽힌다.

최근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 C클래스 국내 출시 행사에서 한국의 노포 거리를 재현한 세트장을 조성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대중의 반응은 정서적·문화적 이해 없이 겉모습만 차용한 안이한 모방이라는 지적 속에 호의적이지 않았다. 노포 코어가 유행 코드가 아니라 문화적 맥락을 전제로 한 감각이라는 점을 되새기게 하는 대목이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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