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광주 북구 용봉동 행정복지센터에는 이른 시간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1차 지급이 개시되면서 해당 센터를 찾은 주민들로 회의실이 가득 찬 것이다.
북구 전체 27개 동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2천997명이 지급 대상자로 선정된 용봉동이다 보니, 빈 좌석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았다. 입구에서 번호표를 수령한 주민들은 질서정연하게 순서를 기다렸으나, 신청 창구로 다가서는 얼굴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혹시라도 대상에서 제외되어 빈손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 아닌지 불안해하는 기색이었다.
서류와 신분증을 번갈아 들여다보던 한 주민은 선불카드를 손에 쥐고도 "정말 제 것 맞습니까"라며 거듭 확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한부모 가구만을 대상으로 한 첫날 지급이어서 일부 혼선도 발생했다. 출생 연도 끝자리 1·6에 해당하지만 생계급여 비수급자인 주민들이 센터까지 왔다가 되돌아가야 했던 것이다.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헛걸음이 이어지자, 직원들은 정문 앞에서 사전 자격 확인 절차를 급히 마련해 대응에 나섰다.
지난해 7월 민생회복 소비쿠폰 배포 때 불거졌던 문제점도 이번에는 개선됐다. 당시 지급 금액에 따라 카드 색상이 달라 수급자들 사이에서 위화감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10만원권과 50만원권 모두 보라색으로 외관을 통일하고, 동일 색상의 탈부착 스티커까지 부착해 차이를 느끼지 못하도록 배려했다.
초등학생 두 자녀를 홀로 양육 중인 채모(40) 씨는 "지난번 쿠폰은 색깔이 달라서 차별받는 기분이 들었다"며 "이번에는 마음 편히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금액이 크지 않아도 누군가에겐 소중한 돈"이라며 "아껴서 요긴하게 쓰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원금은 치솟는 물가와 유류비 부담으로 생활고를 겪는 취약계층의 경제적 짐을 덜어주기 위해 도입됐다. 인구감소지역으로 분류된 광주는 수도권 대비 5만원이 추가 지원되어, 기초생활수급자는 60만원, 차상위·한부모 가구는 50만원을 수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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