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대안투자 액셀러레이터 비전웍스와 교육개발협력 NGO 유스피아가 북아프리카 모로코를 거점으로 한 창업 생태계 조성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양측은 지난 4월 21일 서울 성북 스마트청년창업센터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카사블랑카와 아즈루 지역을 중심으로 벤처 빌딩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창업 교육이나 일회성 지원을 넘어, 초기 아이디어 단계부터 시장 진입까지 전 과정을 함께 설계하는 ‘딥 인큐베이션’ 방식이 핵심이다. 현지 청년과 여성 창업가를 대상으로 문제 정의, 아이디어 발굴, 팀 구성, MVP 개발, 투자 연계까지 이어지는 통합형 액셀러레이팅 모델을 적용한다.
기존 국제개발협력 사업이 단기 지원 중심이었다면, 이번 프로젝트는 창업을 통한 자생적 경제 구조 형성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비전웍스는 투자 및 인큐베이션 역량을, 유스피아는 현지 네트워크와 실행 경험을 결합해 사업을 추진한다.
비전웍스는 국내에서 축적한 임팩트 투자 및 로컬 벤처 육성 경험을 해외로 확장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동시에 신흥국 기반의 크로스보더 투자 포트폴리오를 선점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유스피아 역시 구호 중심 활동에서 벗어나 창업 교육 기반의 개발협력 모델을 구축하려는 방향을 분명히 했다.
다만 투자와 개발협력이 결합된 구조가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검증은 아직 초기 단계다. 특히 현지 시장 이해도와 후속 투자 연결 여부가 사업 성패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모로코는 최근 북아프리카에서 스타트업 허브로 빠르게 부상하는 지역이다. 유럽과의 지리적 접근성, 다국어 인재 풀, 비교적 안정적인 디지털 인프라가 강점으로 평가된다.
정부 역시 ‘디지털 모로코 2030’ 전략을 통해 스타트업 육성에 약 1억 4,200만 달러 규모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3,000개 스타트업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성장 기대와 달리 구조적 문제도 뚜렷하다. 청년 실업률은 35.9%, 여성 실업률은 20.1%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수도권 중심의 창업 환경도 한계로 지적된다. 지방 도시와 농촌 지역은 여전히 혁신 생태계 접근성이 낮다.
비전웍스와 유스피아는 대형 벤처캐피탈이 상대적으로 주목하지 않는 로컬 비즈니스, 라이프스타일, 로우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접근한다는 전략이다. 수익성보다 지속 가능성과 지역 문제 해결에 방점을 찍은 구조다.
프로그램은 카사블랑카와 아즈루를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운영된다. 창업 교육과 멘토링, MVP 개발, 현지 파트너 연계, 후속 투자 매칭까지 포함한 전주기 지원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북아프리카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모로코 스타트업의 유럽 진출과 한국 스타트업의 MENA 시장 진출을 연결하는 양방향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다.
또한 모로코 공공기관 및 창업 유관기관과 협의체를 구성하고, 현지 투자사와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한-모로코 창업 교류 프로그램과 크로스보더 펀드 조성도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북아프리카 시장은 높은 성장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투자 회수 구조가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많다. 초기 창업 생태계가 아직 성숙 단계에 이르지 못한 점도 부담 요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액셀러레이터와 NGO가 결합한 이번 모델은 기존 개발협력의 한계를 보완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투자와 사회적 가치 창출을 동시에 추구하는 구조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국내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해외 신흥시장 진출 전략이 다변화되는 흐름 속에서, 이번 프로젝트가 하나의 사례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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