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장진 감독표 정통 심리극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 박건형, 최영준, 강승호, 고상호, 김한결, 이현우 등 무대와 스크린을 넘나드는 실력파 배우들이 캐스팅 됐다.
연극 '댄포스가 옳았다'는 12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과 천재적인 프로파일러간 일곱 번의 대면을 다룬다. 무대에는 단 두 명의 배우만이 등장해 팽팽한 심리전을 펼친다. 빈 무대를 차가운 공포로 채웠던 연극 '얼음'의 강렬함을 기억하는 관객들에게, 이번 작품은 인물끼리 치열한 대화와 관계의 변화만으로 팽팽한 긴장을 쌓아 올리는 장진표 심리극의 정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장진 감독은 "이번에는 딱 여섯 번만 웃길 것"이라고 선언하며, 특유의 유머를 절제하고 인물의 심연을 파고드는 치밀한 심리 묘사에 집중할 것임을 예고했다.
극의 배경은 뉴욕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 구치소다. 철저히 격리된 공간에서 단 30분씩 허락된 일곱 번의 만남 동안, 피의자의 파편화된 기억과 프로파일러의 정교한 분석이 충돌한다. 정교하게 설계된 언어들이 오가는 가운데 서서히 주도권이 뒤바뀌는 과정은, 관객들을 밀폐된 공간 속 목격자로 소환하며 숨 막히는 서스펜스를 예고한다.
객관적인 데이터로 범죄자의 심리를 해부하는 천재적인 프로파일러 '조너스 보튼' 역에는 박건형, 최영준, 강승호가 캐스팅 됐다. 작품마다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선 굵은 연기로 무대를 장악해온 박건형은 냉철한 분석력 속에 서늘한 긴장감을 그려낸다. 또 장진 감독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최영준은 이번 무대에서 정반대의 냉철한 분석가로 변신, 감독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밀도 높은 연기를 선보인다. 예리한 감각으로 작품마다 인물의 내면을 파고드는 강승호는 지적인 카리스마 뒤에 숨겨진 특유의 예민한 심리를 극대화해 무대를 장악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서늘한 이면을 감춘 연쇄살인범 '존 조우' 역은 고상호, 김한결, 이현우가 맡는다. 독보적인 흡인력과 분위기를 지닌 고상호는 베일에 싸인 연쇄살인범의 미스터리한 긴장감을 완성하며 심리전의 주도권을 쥐고 흔든다. 최근 '불란서 금고'에서 교수 역을 맡아 유연한 연기를 펼쳤던 김한결은 오랜 시간 쌓아온 노련한 호흡과 묵직한 관록을 바탕으로, 예측 불가능한 이면을 지닌 존 조우의 입체적인 면모를 밀도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스크린과 무대를 넘나드는 이현우는 정제된 언어 뒤에 숨겨진 지독하고 서늘한 본성을 연기하며 관객의 허를 찌른다.
이들이 펼칠 숨 막히는 대치는 공개된 티저 포스터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다. 거칠게 긁힌 듯한 질감과 끝을 알 수 없는 심연처럼 압도적인 배경은 보는 이의 시선을 단숨에 차가운 구치소의 밀실로 이끈다. 그 거대한 공간 속에 아주 작게 자리 잡은 두 인물의 실루엣은 팽팽한 대치 상황을 암시하며, 고립된 공간에서 펼쳐질 심리적 압박감을 예고한다. 여기에 날카롭게 베어낸 듯한 캘리그라피 제목은 인물들의 깊은 내면을 파고들 장진표 심리극의 강렬한 귀환을 상징한다.
제작진은 "관객이 직접 두 인물의 이성과 광기의 경계를 목격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장진 감독이 구축한 정교한 미스터리의 끝에서 인간 본성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gm@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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