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27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 TPC 루이지애나에서 막을 내린 취리히 클래식에서 역사적인 순간이 펼쳐졌다. 총상금 950만 달러 규모의 이 팀 대회에서 맷 피츠패트릭(31)과 알렉스 피츠패트릭(27) 형제가 나란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이다.
파72 코스에서 두 형제는 한 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으로 최종 라운드 1언더파 71타를 완성했다. 4라운드 합계 31언더파 257타라는 성적표가 만들어졌고, 1타 차로 알렉스 스몰리-헤이든 스프링어(미국) 조와 크리스토페르 레이탄-크리스 벤투라(노르웨이) 조를 따돌렸다. 2017년 팀 대항전으로 전환된 이래 친형제가 짝을 이뤄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결정적 장면은 최종 18번 홀(파5)에서 나왔다. 맷의 드라이버 샷은 페어웨이에 안착했으나 동생의 세컨드 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세계랭킹 3위인 형은 이 위기를 회심의 벙커샷으로 타개했다. 홀컵 30센티미터 앞에 공을 세운 것이다. 동생 알렉스는 짧은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마무리했고, 형제는 그 자리에서 뜨겁게 포옹했다.
4타 선두로 출발한 형제 조는 전반 순항했다. 11번 홀까지 버디 3개를 수확하며 여유로운 레이스를 펼쳤다. 그러나 12번 홀(파4)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맷의 티샷이 오른쪽 러프 나무 옆으로 향했고, 알렉스의 탈출 시도는 나무에 맞아 튕겨나왔다. 결국 더블보기를 허용했다. 14번 홀(파3)에서도 보기가 추가되면서 추격 조들과 동타 상황에서 마지막 홀을 맞이해야 했다.
이번 우승으로 형 맷은 직전 주 RBC헤리티지에 이어 2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꺾은 기세를 그대로 이어간 셈이다. 형제의 우승 상금은 274만 5천500달러, 한화로 약 40억 원에 달한다.
동생 알렉스에게는 더욱 특별한 의미가 담긴 트로피다. DP월드투어 소속이었던 그는 PGA 투어 첫 우승과 함께 2028년까지의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비회원 신분으로 정상에 오른 만큼, 회원 자격 수락 시 페덱스컵 포인트 400점도 추가된다.
알렉스의 성장 뒤에는 형의 그림자가 있었다. 어린 시절 맷의 캐디백을 메고 다니며 프로 선수의 꿈을 키웠던 그는 지난해 10월 전환점을 맞았다. 형의 주니어 시절 코치였던 마이크 워커를 다시 찾아간 뒤 드라이버 샷이 안정되면서 급격한 기량 상승 곡선을 그렸다.
우승 직후 알렉스는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30센티미터 퍼트가 수 마일처럼 아득하게 느껴졌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