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상원기자] 삼성전자 노조가 성과급 15% 지급을 요구하며 내달 21일 총파업에 들어간다. 동시에 파업 첫날 이재용회장 집 앞에서 집회를열기로 하는 등 회사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지난 24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한남동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내달 21일 오후 1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집회 신고 인원은 약 50여명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위는 평택공장 등에서 총파업과 함께 진행된다.
노조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23일 평택에서의 투쟁 결의대회를 마친 후 이재용 회장 자택 앞 집회 신고를 완료했다며 내달 21일 총파업 첫날 대내외에 총파업 규모와 파업 기간 중 주요 활동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총파업에 대한 설문을 28일부터 진행, 파업 참여 인원을 집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15%를 상한선 없이 지급할 것을 명문화해 달라며 지난 23일 삼성 평택사업장 앞에서 노조원 4만여명(노조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투쟁 결의대회를 가졌다.
삼성전자가 올해 분석기관 예측치인 영업이익 270조 원을 달성하게 되면 노조 측이 요구하는 영업이익 15%를 지급할 경우, 총 40조5천억 원을 성과급으로 내놔야 한다. 이 경우, 반도체 사업부인 DS부문 메모리 사업부 소속 직원들은 인당 평균 6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받게 된다.
회사 측은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규모는 지난해 삼성전자 연구개발(R&D) 투자비용 37조7000억 원보다 많은 것이며, 첨단 반도체 팹(공장) 한 개를 짓는 것과 같은 규모라며 절대 수용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삼성은 영업이익의 15% 대신 경쟁사 대비 업계 최고 대우를 해주겠다는 제안을 한 상태다.
국내외에선 노조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18일 동안 국내 최대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멈추게 돼 가뜩이나 공급 부족난에 시달리고 있는 메모리 칩 공급난이 더욱 심화돼 세계 반도체업계눈 물론 IT업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노조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던 삼성이 노조 파업으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게 되면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서 신뢰를 잃어 순식간에 공급망에서 밀려날 것이란 우려가 있고, 이렇게 되면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설비 투자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요 외신들도 삼성은 SK하이닉스와 함께 전 세계 메모리 칩의 약 3분의 2를 생산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3만5,000명 이상의 근로자들이 다음 달 파업에 들어간다면, 그 파장은 실리콘밸리 전역에 퍼질 것이며, 이는 현재 진행 중인 메모리 칩 부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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