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안중열 기자]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장에서 총성을 울린 콜 토머스 앨런(31)이 범행 직전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고 타격 대상을 명시한 ‘범행 지침’까지 유포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앨런은 총격 약 10분 전 가족에게 1052단어 분량 성명을 보내 이번 일이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임을 드러냈다.
◇정교한 ‘교전 수칙’…“행정부 고위직이 1순위 타겟”
앨런은 자신을 ‘친절한 연방 암살자’로 칭하며 성명에 독자적인 ‘교전 수칙’을 상세히 담았다. 그는 미국 시민으로서 정부 부패를 단죄하는 일이 의무라고 주장하며, 캐시 파텔 FBI 국장을 제외한 행정부 고위 인사를 최우선 표적으로 꼽았다.
현장 경비 인력을 대하는 태도는 기괴했다. 그는 비밀경호국(SS) 요원을 “필요한 경우에만 제압하겠다”며 “그들이 방탄복을 입고 있길 바란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또한 “무고한 살상을 줄이려 관통력이 낮은 특수 산탄을 준비했다”고 강조하며, 자신의 행위를 단순 테러가 아닌 ‘정밀 단죄 작전’으로 포장했다.
◇무너진 백악관 경호…“보안 체계는 터무니없는 무능”
앨런은 워싱턴DC 힐튼 호텔 보안 허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엄격한 검문을 예상했으나 실제 보안 수준은 “터무니없는 무능, 그 자체였다”고 폭로했다. 경비 인력이 외부 시위대와 입장객 관리에만 치중한 나머지, 하루 전 투숙한 내부 인원은 전혀 검문하지 않았다.
그는 “내가 이란 요원이었으면 M2 중기관총을 들고 들어왔어도 아무도 몰랐을 것”이라며 미 최고 수준 경호 시스템을 조롱했다. 앨런의 형제가 성명을 확인한 즉시 경찰에 신고했으나, 범행을 막기엔 이미 늦은 시점이었다.
◇트럼프 “종교적 증오가 낳은 광기”…선언문 논리 정조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인터뷰하며 이번 사건을 ‘기독교 가치에 대한 증오가 부른 범죄’로 규정했다. ‘범인이 품어온 종교적 편향성이 극단적 폭력으로 터져 나왔다’는 판단이다.
실제 앨런은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타인이 억압받을 때 침묵하는 것은 압제자의 범죄에 가담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수사 당국은 이 선언문을 단독 범행을 뒷받침하는 결정적 증거로 보고 배후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Copyright ⓒ 직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