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스페인 프로축구 2부 리그에서 양 팀의 골키퍼 두 명이 난투극에 휘말려 나란히 퇴장당하는 황당한 사태가 벌어졌다.
2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레알 사라고사의 아르헨티나 출신 골키퍼 에스테반 안드라다는 이날 열린 우에스카와의 원정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폭력 행위로 물의를 일으켰다.
사건은 후반 추가시간 8분께 시작됐다.
강등권 탈출을 위해 승리가 절실했던 양 팀의 경기가 과열된 가운데, 안드라다는 상대 선수를 밀쳐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분을 삭이지 못한 안드라다는 경기장을 떠나기는커녕 우에스카의 주장 호르헤 풀리도에게 달려가 얼굴을 주먹으로 강하게 가격했다.
이 돌발 행동은 양 팀 선수단 전체가 뒤엉키는 집단 난투극으로 번졌다.
우에스카의 골키퍼 다니 히메네스도 달려와 안드라다에게 맞대응하며 주먹을 휘둘렀고, 결국 양 팀 골키퍼가 한꺼번에 퇴장당하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이 과정에서 사라고사의 수비수 다니 타센데까지 추가로 퇴장 명령을 받으면서, 양 팀 합쳐 총 3명이 경기 막판 무더기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경기는 우에스카의 1-0 승리로 끝났지만, 양 팀 모두 강등권에 머물며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우에스카는 19위에, 사라고사는 21위에 자리해있다.
호세 루이스 우에스카 감독은 "설명하기 힘든 상황이다. 완벽하게 이성을 잃은 것 같다"며 "강등권 싸움이라는 절박함은 이해하지만,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추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사라고사의 다비드 나바로 감독과 주장 프랑초 세라노 역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출신으로 현재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사라고사로 임대 중인 안드라다는 이번 사건으로 선수 생명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구단 측은 안드라다에게 내려질 그 어떤 중징계도 달게 받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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